김건희 특검, 본격 수사 개시…코바나컨텐츠 후원 기업 28곳 집중 수사

김건희 특검, 본격 수사 개시…코바나컨텐츠 후원 기업 28곳 집중 수사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16가지 의혹을 수사할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20일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2일 공식 출범한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특히 특검법에 명시된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의혹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수사 지휘는 특별 수사 경험이 많은 김형근 특검보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검보는 부산·인천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사건은 김 여사가 기획한 르코르뷔지에전(2016~2017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2017~2018년), 야수파 걸작전(2019년)에 기업들이 대가성 혹은 청탁성 협찬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세 전시회에는 각각 23개, 10개, 28개 기업(중복 포함)이 협찬했는데,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대기업, 금융사 등이 협찬사로 참여했다. 윤 전 대통령 내외가 입주했던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21그램도 협찬사 중 한 곳이다. 

특검은 코바나컨텐츠 수사가 윤 전 대통령이 현직이었을 때 최종 무혐의 처분된 만큼 사건을 재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에 관여했던 한 언론사 간부가 윤석열 정부 때 공공기관 임원에 채용된 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과거 검찰 수사 기록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코바나컨텐츠에 협찬한 기업 관계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협찬금의 성격이 청탁 목적인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특검은 코바나컨텐츠와 전시회를 공동 주최했던 언론사의 담당 간부가 윤석열 정부에서 공공기관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점도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이 언론사를 통해 코바나컨텐츠 측에 협찬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주고 그 대가로 퇴직 후 공직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간의 관심사는 특검이 김 여사를 언제 소환할지 여부다. 앞서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임기 당시 검찰의 제3의 장소 방문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수사 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적은 없다. 다만 특검은 줄곧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 의지를 밝혀 왔다. 김 여사 측은 소환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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