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입원 원인 1위 ‘손상’…청소년 자해·자살 10년새 86.7%↑

2023년 입원 원인 1위 ‘손상’…청소년 자해·자살 10년새 86.7%↑

질병청, ‘2023년 퇴원손상통계’ 발표
손상 원인 절반 이상 ‘추락·낙상’
15~24세 의도성 자해 목적 ‘89.2%’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전체 입원환자 중 추락과 낙상, 운수사고, 중독 등으로 인한 손상 환자가 암 환자보다 많은 1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자해·자살 입원율은 10년 새 86.7%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퇴원손상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3월부터 11월까지 100병상 이상 250개 표본병원의 퇴원환자 중 9%의 의무기록을 표본 추출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2023년 전체 입원환자 수는 787만8504명이다.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123만202명으로, 전체의 15.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암은 11.7%, 소화기계통 질환은 11.3%를 차지했다.

손상 원인의 절반은 추락·낙상(51.6%)으로 나타났다. 이어 운수사고(19.9%), 부딪힘(11.1%) 등의 순이다. 추락·낙상은 2013년 748명에서 2023년 1121명으로 4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수사고는 729명에서 433명으로 40.6%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5세 이상 고령층에서 추락·낙상으로 인한 손상 환자 입원율은 0~14세 대비 약 15.9배 높았다. 중독 손상 환자 입원은 전체 연령에서 의도성 자해 목적의 중독이 많았다. 주요 중독 물질을 살펴보면 전 연령에서 항뇌전증제, 진정제, 수면제 등 신경정신작용약(47.1~58.0%)에 의한 중독이 가장 많았다. 0~24세에선 진통해열 및 항류마티스제가, 25~54세에선 가스 및 휘발성 물질이, 55세 이상에선 살충제·제초제가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15~24세의 경우 의도성 자해 목적이 89.2%를 차지했다. 반면 55~64세에선 비의도성 중독(46.9%)과 의도성 자해 중독(48.5%)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생애주기별 의도성 자해 환자 입원율(인구 10만명당)은 65세 이상 노인이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13~18세 청소년 56명, 19~64세 청장년 34명, 0~12세 어린이 1명 순이었다. 2013년과 비교하면 청소년은 30명에서 56명으로 86.7% 증가했다. 성별 특성을 보면 여자 청소년(92명)이 남자 청소년(23명)의 4배였으며, 노인층에서도 여자(90명)가 남자(41명)보다 2.2배로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손상 유형과 분포는 성별·연령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예방 정책도 성별·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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