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성화’ 천명한 대선후보, ‘실적 기대감’에 증권사 웃음꽃

‘증시 활성화’ 천명한 대선후보, ‘실적 기대감’에 증권사 웃음꽃

李·金, ‘박스피’ 머문 국내 증시 활성화에 ‘이견 없어’
대선후보 공약에…증권가 ‘브로커리지 수익성’ 제고 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대선 후보들이 국내 증시 활성화 공약을 발표함에 따라 증권사들도 덩달아 기대감을 품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증권업이 정책 수혜를 받아 연간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이 후보는 주식시장 수급여건 개선과 유동성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상장기업 특성에 따른 주식시장 재편과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외국인 투자자 유입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 추진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일반주주 권익 보호, 자본·손익거래 등을 악용한 지배주주의 사익편취 행위 근절, 공정한 시장질서 창출 등을 공약에 담았다. 기존 단기 부양책과 달리 기업 내재가치를 끌어올리고, 규칙이 정상적으로 지켜지는 시장 구조를 형성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2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현재 코스피 지수는 2500선에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주가지수가 4000~5000선까지 늘어나야 대한민국의 국부가 늘어난다”면서 증시 부양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세제혜택을 주요 아젠다로 삼았다. 김 후보는 중산층 자산형성 지원을 목표로 배당소득을 분리 과세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지원에 대한 납입 한도와 비과세 한도를 각각 연 4000만원, 10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K자본시장 선진화 공약’ 발표 당시 “3대 정책으로 박스피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국민 자산을 증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최초 대통령의 해외투자자 IR △상장사 중심 거버넌스 선진화 및 배당소득세 폐지 △경제사범 처벌 대폭 강화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 3대 정책도 내놨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법령 개정이 명백히 다르다는 점이다. 상법 개정안 도입을 추진한 이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현 정부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안으로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적용 대상을 상장 법인에 한정한다. 이에 상장사에 한해 주주보호 의무를 대폭 강화하고, 사외이사 전문성 제고를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상법개정안은 주주 권익 보호에 중점을 뒀다. 이사회가 대주주와 일반주주간 이익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아서다.

앞서 증권업계는 상법 개정안 추진에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지난달 21일 간담회에 참석한 한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의 참석자가 상법 개정안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또 밸류업 정책의 경우 신정부 출범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언급됐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투자업계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따른 증권업종의 정책적 수혜를 기대한다. 국내 증시 부양을 위한 정책 시행에 따른 투자자 유입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성 증가 등 실적 제고 효과를 동반해서다. 

이미 증권사들의 올해 연간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대표 5대 증권사(한국금융지주·삼성·키움·미래에셋·NH투자증권)의 올 연간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4조63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집계된 4조3919억원 대비 5.49% 늘어난 수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공약을 살펴보면 주식시장 활성화와 일반 주주권익보호, 배당소득 분리과세, ISA 세제 지원 확대 등 자본시장 관련 사항과 벤처투자 육성, 인공지능(AI) 유망 스타트업·벤처 등 지원 정책이 포함됐다”면서 “주식시장과 벤처투자 육성은 증권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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