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안타깝다” 50년 광주 지탱한 금호타이어 화재

“불안하고 안타깝다” 50년 광주 지탱한 금호타이어 화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현장. 임현범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에 인근 시민들이 불안함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들은 화재 연기에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50여년간 광주 경제를 떠받쳐 온 향토기업이 불에 타는 모습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1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 구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에서 나서 빠르게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전 7시 59분께 2단계로 격상한 이후 오전 10시 국가소방동원령으로 전환했다. 현재 화재는 밀집된 공장동 내부를 타고 확산 중인 상태다. 

화재를 지켜본 인근 광주 시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시민 A씨(50대 여성, 자영업자)는 “갑자기 크게 타올라서 놀랐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숨 쉬는 것이 걱정”이라며 “비가 오면 어떻게 되는지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시민 B씨(30대 여성, 인근 아파트 거주)는 “방 안에서 매운 냄새가 나서 모든 창문을 닫고 밖으로 나와서 멀리 가려고 한다”며 “환풍기를 틀어놓은 화장실이 순식간에 메운 내가 가득 찼다. 무섭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택. 임현범 기자

불안감과 동시에 안타깝다는 반응도 보였다. 화재 현장 인근의 시민 C씨(40대 남성, 마스크 착용)는 “(화재가)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며 “금호타이어가 그나마 광주에서 정말 큰 공장인데 저기가 멈추면 어쩌나 싶다”고 토로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1974년 준공된 이후 지역 경제에 기여해온 공장이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현재 중국 더블스타 소속이지만 과거 광주에서 설립된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오랜 기간 운영된 기업이다.

다만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기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재 현장에 생고무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보관돼 있어 화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생고무 20t 등 적재물이 완전히 불에 타야 완전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도 완전히 진화하는 데 58시간이 걸렸다.

한편 대선 후보들은 이번 화재를 두고 신속한 진화와 인명 피해 예방에 만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중삼중의 안전조치를 강구해 주길 바란다”면서 화재로 발생한 다량의 유해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주민 건강 문제와 주변 지역 피해에 대해서도 중앙과 지방이 협력해 피해 복구와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빨리 진화되고, 부상자도 반드시 완치되기를 바란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방 당국과 관계기관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조계원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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