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TK·PK도 ‘尹탈당’ 동의 강세...민주·국힘 지지율 격차 늘어 [21대 대선]

‘보수 텃밭’ TK·PK도 ‘尹탈당’ 동의 강세...민주·국힘 지지율 격차 늘어 [21대 대선]

‘尹탈당’ 대구경북 동의 53.1% 부울경 55.7%
정당 지지율 국힘 35.1%에서 36.7%, 민주 37.5%에서 41.9%
전문가 “尹·국힘 단일화 파동 등 합리적인 보수층의 실망과 불만 작용”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지역과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두 지역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동의 응답 비율이 과반이 넘는가 하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의 정당 지지율 격차도 지난달과 비교해 늘어났다.

21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윤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동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동의’가 59.2% ‘동의하지 않는다’는 28.2%로 집계됐다. 잘모름은 12.6%다.

특히 ‘보수 심장’인 TK 지역과 PK 지역에서도 동의 응답이 과반이 됐다. 대구경북은 동의 응답이 53.1%(적극 동의 43.1%, 어느 정도 동의 12.6%) 부산·울산·경남은 동의 응답이 55.7%(적극 동의 36.1%, 어느 정도 동의 17.0%)로 응답자 과반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지지율 격차도 직전 조사(4월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면접 8.7%, 무선 ARS 91.3% 병행 조사, 응답률 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 대비 한 달 만에 더 벌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월 첫째 주 대비 35.1%에서 36.7%로, 더불어민주당은 37.5%에서 41.9%로 상승했다. 두 정당 간 지지율 격차는 2.4%에서 5.2%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4월 4일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와 함께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단일화 파동 등으로 인해 보수 지지층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보수 후보임에도 TK·PK 지역 지지율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경선 과정 이후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단일화 난관을 정비하고 연대를 강화하면서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분위기는 결집이 안 되고, 싸늘한 느낌을 받고 있다”며 “특히 선거운동을 하는 분들이 상당히 욕을 많이 얻어먹는 실정이라 표심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서 김 후보의 경우 TK 지역에서의 지지율은 50.4%, PK 지역의 지지율은 47.6%로 PK 지역에서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에 “국민의힘에서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등 명확한 입장을 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보수층 민심과 동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선명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첫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내란프레임’과 김문수 후보의 극우 성향에 대한 영남 지역의 합리적인 보수층의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국민의힘이 단일화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와 갈등을 빚은 당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도 겹쳐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5.4%), 무선 ARS(94.6%)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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