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 예보에…서울시·자치구, 예방 대책 ‘잰걸음’

역대급 폭우 예보에…서울시·자치구, 예방 대책 ‘잰걸음’

서울시, ‘2025년 여름철 종합대책’ 발표
자치구는 침수 방지시설 설치·실무 교육 강화

금천구에서 폭우 발생 시 지하차도 통제를 위한 모의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금천구청 제공  

올여름에도 2022년처럼 '기록적인 폭우'가 예보되면서,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재해 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2025년 여름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폭염·수방·안전·보건 등 4개 분야별 지원과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올해 폭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저지대·재해 우려 지역 집중 관리 △골목 침수 위험 감지 △빗물그릇 확보 △기상청·경찰·군·소방과의 공조 강화 등에 중점을 뒀다.

반지하 주택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침수경보 신기술이 시범 도입된다. 우기 전까지는 반지하 가구에 침수 방지시설을 무료로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1만6281가구에 침수 방지시설이 설치됐으며, 침수 우려가 큰 2035가구에는 돌봄 공무원이 1대1로 배치된다. 수방 거점도 지난해 3곳에서 올해 6곳으로 확대된다.

침수경보는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를 활용해 실시간 수위를 감지한 뒤, 일정 기준을 넘으면 예·경보가 발령된다. 기준은 15분간 20㎜ 이상, 1시간 내 55㎜ 이상 강우, 도로 침수 15㎝ 이상 중 하나라도 충족될 경우다. 이후 현장 확인과 CCTV 모니터링을 통해 경보가 최종 발령된다.

경보가 내려지면 가구별 지정된 ‘동행파트너’가 재해 취약가구를 직접 찾아 대피를 돕는다. 올해 동행파트너는 2887명으로, 장애인·노인·아동 등 1130가구를 지원한다.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 98곳은 수위가 10㎝ 이상일 경우 즉시 통제된다.

하천으로 빗물이 급격히 몰리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빗물그릇(자연형 저류지)’도 확대된다. 서울대공원 등 7곳 외에 올해 5곳을 추가해 총 12곳으로 늘린다. 아울러 강남역·도림천·광화문 일대에는 빗물을 저장해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올해 착공된다.

서울시는 경찰·군·소방과 함께 재난 대응 협의체를 운영 중이며, 오는 5월 말에는 관계기관과 함께 풍수해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훈련도 실시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이 성대시장 인근 주택에 설치된 차수판을 점검하고 있다. 동작구청 제공  

자치구들도 자체 점검과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저지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2년 수해 피해가 컸던 강남구는 지난 13일 ‘풍수해 대비 실무자 교육 및 방재훈련’을 진행했다. 강남구 치수과와 22개 동 주민센터 실무자, 강남소방서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관 간 협업과 현장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

역대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한 동작구는 성대시장 일대 정비를 추진 중이다. 현재 단기 대책 1단계로 빗물받이 159곳을 정비하고 25곳을 추가 설치 중이며, 10월까지는 유도턱·횡단배수로 신설 등 2단계 대책도 병행할 예정이다.

금천구는 지하 주택에 침수방지시설을 무상 설치 중이다. 물막이판과 역류방지시설을 각각 630곳, 450곳에 설치할 계획이며, 노면 빗물과 하수 역류를 동시에 차단하는 방식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일부 반지하 가구는 연락이 닿지 않아 설치 의사 확인이 어렵다”며 “직접 방문과 홍보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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