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유세 일정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제부터 진보나 보수의 문제란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만이 있을 뿐”이라며 ‘국민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청계광장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이제 진영 논리는 끝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탈진영을 강조한 것은 복합 위기 시대에 이념과 진영의 갈등을 넘어, 국민 중심의 실용 정치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한민국의 총체적 위기가 더 심화됐다”며 “지난 3년 내내 거듭된 퇴행 속에서 국민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민주주의와 국격은 무너져 내렸고 평화와 안보는 정쟁과 권력 유지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니다”라며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와 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지독하게 준비했다”며 “이제는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위기 돌파의 해답은 국민 통합에 있다. 낮은 자세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선대위도 출정식에 총집결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국민이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임을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이 후보를 중심으로 책임감과 헌신성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한 대장정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이번 대선은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선거”라며 “압도적 정권교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내란을 끝장내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코로나 팬데믹 위기는 국민들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내란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국민들의 힘이 절실하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통해 내란을 확실하게 끝내고 국가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경찰 추산 5000여 명, 민주당 추산 약 2만 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뿐만 아니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전 대선후보),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민당 대표도 자리를 함께해 야권 연대의 상징성을 더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 앞서 장애인 인권 운동가 박김영희에게 ‘녹서 2025’를 전달 받기도 했다. 이는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가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 Q’에서 응답 받은 국민의 의견을 모아 분석한 것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출정식 이후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 이른바 ‘K-이니셔티브 벨트’ 지역을 순회하며 유세를 이어간다. 판교에서는 혁신 산업 종사자들과 브라운백 미팅을 열고, 동탄과 대전에서는 각각 반도체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을 주제로 한 유세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