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2026년 개헌 국민투표 추진” [쿡 인터뷰]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2026년 개헌 국민투표 추진” [쿡 인터뷰]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청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21대 대선 후보에 출마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오는 2026년 개헌 국민투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9일 오후 국회 본청 당 회의실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진보당은 과거 개헌이 추진되지 않았던 사례들에서 교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87년 헌법에 대단히 불합리하고 낡은 요소가 많고, 변화한 현실에 따른 요구를 반영하기에 매우 부족하다는 건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국회가 그간 개헌을 논의하면서도 이권을 챙기는데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대한민국 비전을 담은 개헌으로 나아가려면 국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개헌 절차법을 개정해 국민 참여 개헌 절차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며 “대선 후보들이 늦어도 2026년 지방선거 때는 개헌을 투표하고, 개헌 과정에 국민 목소리를 반드시 제도적으로 반영하자고 약속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진보당은 그 약속을 먼저 제안 드리고, 앞장서서 실현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겐 이번이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20대 땐 최연소 후보였다. 당시엔 나이가, 지금은 25년 정치 경력에서 쌓인 노련함이 그의 경쟁력이다.

김 후보는 “일찍 배지를 달았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고, 다시 정당을 만들어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한국 정치 민낯도 생생하게 봤고, 진보 정치의 진보 정당 역사 흥망성쇠도 경험했다”며 “물리적인 나이에 비해 정치 경험 또는 제가 느낀 책임은 남다르다고 생각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만큼 국회와 광장을 넘나들면서 많은 시간 풍찬노숙한 후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 시간이 주는 힘이 제게 내재됐다고 자신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19대 때 청년 국회의원(비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반값등록금 투쟁을 비롯해 10여 년 간 청년 운동을 이끌어온 그다. 그래서인지 8일 출마 기자회견 현장엔 유독 청년 지지자가 많았다. 

김 후보는 “투쟁을 제기하고 조직하는 과정에서 정치 중요성을 절감 하면서 국회에 들어온 케이스”라며 “그때부터 청년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제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청년 정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응원봉 세대가 또다시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광장의 주역으로 나서지 않았느냐”며 “청년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소통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임기 중 500만 노동조합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노동법은 정규직 중심으로 짜여 있는데 변화한 근로 현실에 너무 맞지 않고, 이걸 바꿔 나가는 몫이 진보당에 있다고 생각 한다”고 전했다.

이어 “500만 노조시대 도래는 노동권을 지키는 것이고 본인 삶을 지키는 힘을 가지는 것”이라며 “단순히 조합비 얼마를 내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 노동 여건 변화이기도 하지만 삶의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밖에 전국민 4대 보험 시행과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대응, 농업 지속 가능성을 확보를 위한 농민 기본법, 먹거리 기본법 제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긴 시간이 흘렀어도 김 후보 목표는 매한가지다. 그는 여전히 진보집권을 꿈꾼다. 

김 후보는 “진보 정당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싸늘한 시선을 받았던 아픈 시간도 있었다. 어찌 보면 그 역사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도 진보가 집권할 수 있고, 복지 선진국이나, 국민 기본권이 더 많이 실현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고, 그것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진보 정치를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선 정치를 마구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 후보는 “정치는 우리 국민 누구나 잘 먹고, 잘 사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너무나 소중한 도구”라며 “그런데 많은 국민이 ‘정치는 내 삶과 무관한 것’ 내지는 ‘먹고 살기 바쁜데 어떻게 정치를 신경 쓸까’하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잘 돼야 ‘내’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고, 정치가 잘 돼야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있다. 간단히 예로 노동시간을 어떻게 법으로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좀 더 일찍 퇴근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삶을 규정하는 정치가 국민과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 안타깝고, 그 간극을 줄여보고자 하는 것이 제가 아주 중요하게 관심을 기울이는 영역”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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