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9일 대구 아침을 깨웠다. 이 후보는 당을 상징하는 주황빛 점퍼 차림에 본인 이름을 새긴 피켓을 들고 시내 한복판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새벽 버스를 타고 홀로 대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탄핵 반대 여론이 높은 대구를 첫 선거 운동 지역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탄핵 반대 여론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탄핵 과정에서 잘못된 뉴스들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호도된 측면이 있다. 그래서 희망 섞인 5대 3, 4대 4 이야기를 하면서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을 속여 온 사람들에 대한 불만도 어느 때보다 팽배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까지 대구경북이 그런 사람들을 매번 지지만 해주고 결국 실망감만 얻는 지역이 돼야 하느냐”며 “전 대구 경북에서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젊은 세대 중 대구경북 출신 젊은 세대가 제게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대구 정치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문화적 기득권이 어느 땐 특정 고등학교에 의해서 0이 됐던 적도 있고, 지금은 특정 연령대에서 좌우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대구가 교육 도시고, 인재가 많은데 그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좀 더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치부터 확 바꿔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 대구에서 그런 변화가 많이 싹트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후보 단일화 언급에 대해선 “홍 시장과 일주일에도 한두 번씩 서로 긴밀하게 대화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상의를 자주 했다”며 “홍 시장이 연장자로서 또 정치 선배로서 많은 조언을 해 주시지만 제가 또 곧이곧대로 듣는 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젊은 세대를 위한 정치 문화를 세우고, 새로운 보수 문화를 만들어 대구시민과 경북 도민들께 대안을 제시하는 게 제 역할”이라며 “절 아끼는 마음에서 저와 생각이 다른 여러 말씀을 주실 수 있겠지만 저는 개혁신당 당원들, 지지자들,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들을 위해서 진정으로 무엇이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잘 알고 있고 그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윤석열 정부 아래 실천 안 된 공약들이 많다”며 “그런 부분을 계승해서 총체적인 공약안을 한 부품으로 내놓겠다”고도 했다.
허은아 전 대표와의 갈등에 관해선 “허 전 대표 측이 제기한 가처분이 또다시 패소했다”며 “갈등은 일단락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타당이 개혁신당을 흠집 내기 위해 이를 소비하는 경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은 어느 때보다도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서 단결됐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지지율 목표에 관해선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주에 발표된 갤럽 조사 기준으로 보면은 타 지역보다 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어서 거의 5% 가까이 나오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탄핵 이후에 보수의 새로운 대안을 찾아서 움직이고 있고, 그 역동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국민의힘에서 20명 가까운 후보가 나온 점에 대해선 “결국 마지막엔 누군가의 마음만 얻으면, 지금 탄핵당한 대통령 마음만 얻으면 지금 미미하더라도 확 올라가서 대권을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라는 착각이 자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TK(대구경북)가 판을 한 번 뒤집어 엎을 때다. 대구경북이 굉장히 역동성이 떨어지는 곳이라고 오해할 때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김부겸 총리도 당선시키고 90년대로 가면 여당이 잘못한다 싶으면 자민련도 왕창 당선시키는 그런 곳”이라며 “그 역동성이 한 번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