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김연경, 은퇴 경기서 34점…흥국생명, 정관장 꺾고 ‘통합우승’ [쿠키 현장]

‘굿바이’ 김연경, 은퇴 경기서 34점…흥국생명, 정관장 꺾고 ‘통합우승’ [쿠키 현장]

환호하는 김연경.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연경이 끝내 웃었다.

흥국생명은 8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거뒀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내리 따낸 흥국생명은 3~4차전을 모두 내줬으나 5차전을 잡으며 통합우승(시리즈 3승2패)을 달성했다.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의 쾌거다. 김연경은 은퇴 경기에서 34득점을 폭발하며 우승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반면 13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정관장은 역스윕을 목전에 뒀지만 끝내 이겨내지 못하며 2승3패를 기록, 준우승에 그쳤다. ‘쌍포’ 메가와 부키리치가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양 팀은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정관장이 앞서나가면 흥국생명이 따라붙는 흐름이었다. 이때 정관장이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16-14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정호영·메가의 오픈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전면에 내세워 추격에 나섰다. 22-23에서 오픈을 꽂은 김연경은 곧바로 블로킹까지 터뜨리며 팀에 24-23 역전을 선물했다. 정관장은 듀스까진 만들었으나 24-24에서 메가의 범실과 상대 블로킹 득점이 나오며 24-26으로 패했다.

일격을 맞은 정관장은 2세트 미들 라인 덕에 초반을 주도했으나 또다시 흥국생명에 추격을 허용했다. 김연경, 투트쿠가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흥국생명은 21-24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김연경의 오픈, 김수지·투트쿠의 블로킹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연경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은진의 속공을 막은 김연경은 25-24에서 완벽한 오픈을 성공했다. 2세트 대역전극을 이끈 김연경은 선수들을 독려하며 3세트를 준비했다.

3세트는 완벽한 정관장의 흐름이었다. 정관장은 초반부터 몰아치며 7-1로 달아났다. 1~2세트 잠잠하던 부키리치가 살아났고, 메가는 여전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6-21에서 부키리치의 범실이 나왔고, 곧바로 투트쿠가 오픈을 넣었다. 임혜림이 서브에이스를, 투트쿠가 블로킹을 터뜨리며 1점 차로 간격을 좁혔다. 

흥국생명은 22-23에서 피치의 블로킹으로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고, 세트는 듀스로 향했다. 메가의 오픈으로 만들어진 25-24, 흥국생명이 공격에서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권을 헌납했고 이를 표승주가 마무리하며 정관장이 26-24로 3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탄 정관장은 4세트 초반도 리드했다. ‘사령관’ 염혜선이 적재적소에 볼을 배급했고 또 절묘한 2단 페인팅으로 직접 득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에 부상 악재도 닥쳤다. 주전 리베로 신연경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고 도수빈이 대신 들어갔다. 정관장은 흔들리던 앞선 세트들과 달리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25-23으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막판까지 추격을 이어갔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운명의 5세트, 양 팀 선수들은 온 힘을 짜냈고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에이스인 김연경과 메가가 전면에 섰다. 1점 차 접전에서 흥국생명이 한 끗 차로 앞섰다. 해결사는 역시나 김연경이었다. 9-10에서 부키리치의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김연경이 자세가 흐트러졌음에도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11-1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1-11에서 정관장 표승주의 아쉬운 범실까지 나왔다.

투트쿠도 힘을 냈다. 12-12에서 연속 오픈을 터뜨리며 팀에 매치포인트를 안겼다. 마지막에도 투트쿠가 득점을 해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염원하던 통합우승이 이렇게 완성됐다.

인천=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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