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테마 급등…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널뛰는 정치테마주

이재명 테마 급등…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널뛰는 정치테마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예정된 4일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판결 이후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에서 정치테마주로 꼽히는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선고함에 따라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은 대부분 상승세로 이날 장을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2분 기준 상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29.96%) 오른 6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지건설은 배환국 대표이사가 이 대표와 대학교 동문이라고 전해지며 테마주로 묶였다.

형지I&C는 전거래일 대비 10.66%, 형지글로벌은 13.21%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형지는 계열사 형지엘리트를 두고 있어 과거 이 대표의 무상 교복 관련 정책 수혜 기대감으로 테마주에 묶인 바 있다. 코나아이도 상승세(4.09%)다. 이 회사는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지역 화폐 운영 대행사로, 관련주로 편입됐다. 

이밖에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에이텍(4.31%) 수산아이앰티(5.44%) 동신건설(5.92%9 등도 상승세다. 에이텍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당시 최대주주가 성남창조경영자포럼 운영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힌다. 수산아이앤티는 대표이사가 이 대표 캠프 후원회 공동회장을 맡았고, 동신건설은 이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위치해 테마주로 분류됐다. 

윤석열 대통령 관련주인 NE능륙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70원(3.40%) 오른 5170원에 거래 중이다. 덕성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80원(3.61%) 오른 8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대상홀딩스와 태양금속도 각각 0.33%, 0.19% 상승해 거래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주인 진양산업(0.70%) 등도 상승세다. 

정치테마주의 강세는 이날 나올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전제로 차기 대선 주자들에 관한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 펀더멘털(기초역량)과 관계없이 테마성 이슈로 주가가 움직이는 정치 테마주 특성상 단기 차익을 노리는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정치테마주 특별 단속반을 운영하는 등 시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정치테마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주가 예측이 어려우므로 매매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정보의 출처와 근거 등을 반드시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즉각 파면된다. 기각·각하할 경우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대통령이 파면되면 파면으로부터 60일 이내 대선을 치르게 돼있다. 4일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차기 대선은 오는 6월 3일이 유력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