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고조된 도심…헌재 일대 전면 통제, 찬반 맞불 집회 예고

긴장 고조된 도심…헌재 일대 전면 통제, 찬반 맞불 집회 예고

수십 대 차벽에 천막 철거…헌재 일대 통행·차량 전면 통제
탄핵 찬반 집회 동시 예고…긴장 최고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발표된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오는 4일로 예정된 가운데, 헌법재판소 앞은 사실상 ‘진공 상태’에 들어갔다. 헌재 주변 150m 구역은 전면 통제됐고, 경찰은 ‘을호비상’을 발령하며 도심 방어에 나섰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는 수십 대의 경찰 차벽이 세워졌다. 인도와 골목 곳곳은 바리케이드로 막혔다. 통행은 제한됐고, 오랜 기간 설치돼 있던 천막도 모두 철거됐다.

헌재 앞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그간 몇 주간 매일 모이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곳곳에서 ‘탄핵 기각’ 외침이 들리긴 했으나,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였다.

헌재 주변 긴장도는 최고조에 이른 분위기다. 시민들은 헌재 앞을 제외한 인도를 통해서만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물론 인근 수운회관·현대 계동사옥 등 주요 도로의 차량 이동도 봉쇄됐다. 주변 골목까지 모두 막혔다.

인근 상인 A씨는 “헌재 앞에 가게가 있으니, 요즘은 장사가 아예 안된다”며 “자영업자들이 오랜 시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하는 분들이 많다. 얼른 국내외로 안정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모(20대·여)씨는 “헌재 앞에서 방화하거나 싸움이 벌어질까 봐 다니기 무섭다”며 “지금도 집회 참석자들이 헌재를 부숴야 한다고 소리치지 않냐”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당일 헌재 앞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총 4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전역에 을호비상을 발령했다. 을호비상은 경력의 50%까지 투입할 수 있는 2단계 비상근무 체계다. 선고일인 4일에는 전국에 갑호비상이 발령된다. 경찰 전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최고 수위다. 국회, 대통령실, 총리공관, 주요 언론사 등에도 기동대가 배치된다.

탄핵 전날인 이날 저녁에는 도심에서 맞불 집회가 예정됐다. 탄핵 찬성 측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끝장 대회’를 연다.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세종대로, 종각역,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헌재까지 행진한다.

탄핵 반대 측 집회도 예정돼 있다. 자유통일당 등은 이날 오후 8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연다. 선고 당일인 4일 오전에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오전 10시쯤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축인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연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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