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와 긍정적인 소통을 하고 있으나 차단 해제의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학수 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딥시크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자 노력하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서비스 차단 해제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없다”며 “딥시크와 위원회의 실무자 간 소통이 오가는 중이며 양쪽 모두 이정도면 준비가 된 것 같다는 판단이 필요한데 현재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지난 1월 31일 중국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 등과 관련한 공식 질의서를 보내고 자체 분석에 착수했다. 자체 분석 중 딥시크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게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넘긴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딥시크가 AI 서비스를 시정하기까지 상당한 시일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2월 15일 오후 6시부터 딥시크 앱은 국내 앱마켓에서 신규 다운로드를 제한해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당시 딥시크 측은 한국 법률 대리인을 지정하고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고 위원장은 “질의서를 보낸 후 열흘 정도 지난 후 (딥시크가)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 소통했다”며 “딥시크 측은 ‘한국을 무시하려 했던 것은 아니며 급하게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미비한 것이 있었다’란 설명이 있었다”고 소통 과정을 전했다.
다만 고 위원장은 딥시크가 바이트댄스에게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넘긴 것에 대해 “바이트댄스가 직접적으로 수집한 것은 전혀 아니며 만약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또 다른 차원의 이슈가 될 것”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파악을 하는 중으로 어떤 데이터가 넘어갔는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딥스크와 함께 중국 앱에 대한 우려에 고 위원장은 “중국의 불안요소 중 하나는 국가안보목적으로 데이터를 받아갈 가능성”이라며 “소비자 차원에서 통제할 수 있는 길이 없지 않냐고 하지만 조사 사건이 생기면 기업에 물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은 중국 정부로 간 적이 없다고 하지만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위원회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