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국립공원, 지리산을 지켜내자”…박완수 경남지사, 정부의 신속한 지원 촉구

“대한민국 1호 국립공원, 지리산을 지켜내자”…박완수 경남지사, 정부의 신속한 지원 촉구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확산되면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정부의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박 지사는 27일 "지금은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을 지켜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전방위적인 대응을 지시했다.

박 지사는 "최우선 목표는 불길을 최대한 빠르게 진압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며 "현재 산불은 단순한 산림 피해를 넘어, 우리나라 자연유산의 상징인 지리산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 등 모든 유관기관과 협력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경남도는 산불이 국립공원 경계를 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26일 오후 강풍에 날린 불티가 공원 내부로 옮겨붙으며 불길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도는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와 협력해 진화 헬기와 전문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방화선 구축과 열 감지 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공원 내부 주요 구역을 보호하기 위해 입체적인 방어 전략을 가동 중이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1967년 대한민국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총면적 483.022㎢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이다. 전남·전북·경남 3개 도에 걸쳐 있으며 원시림과 희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복원의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박 지사는 "지리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서와 정신이 깃든 ‘민족의 영산’이며 국가가 공식적으로 생태적 가치를 처음 인정한 곳"이라며 "그 가치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진화 작업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험준한 산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지사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켜내겠다. 도민 여러분도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27일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지역 산불의 진화율은 77%로 집계됐다. 총 67km의 화선 중 51km가 진화됐으며 남은 16km 구간에 대한 집중적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추가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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