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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좌측에서 세번째)와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북 전주가 2036년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신청 도시에 선정된 후 밝은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되는 역사를 만들었다. 전북자치도는 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62명 대의원 투표 결과 49표를 획득해 11표를 얻는데 그친 서울을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무효 1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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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와 관계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도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북 전주가 2036년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신청 도시에 선정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해 11월 7일 뒤늦게 올림픽 유치 선언을 했으나 비수도권 연대로 체육인들의 마음을 흔들어 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2014년 동계 올림픽을 유치전에서 강원도 평창에 후보 도시 자리를 내줬던 아픈 기억을 반면교사로 삼아 적극적인 선거 운동과 체계적인 준비로 압도적 차이로 서울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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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는 국가 균형 발전과 비수도권 연대를 내세웠다. 경기장 등 주요 시설을 친환경으로 구성하고, 광주와 충남, 충북, 대구 등 지방 도시의 체육 시설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분산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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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한국은 하계 올림픽을 두 개 이상 도시에서 개최한 4번째 국가가 된다. 미국이 세인트루이스(1904년), 로스앤젤레스(1932·1984·2028년), 애틀랜타(1996년)에서 올림픽을 열거나 열 예정이고, 독일이 베를린(1936년), 뮌헨(1972년)에서 올림픽을 개최했다. 호주도 멜버른(1956년)과 시드니(2000년), 브리즈번(2032년) 등이 돌아가며 개최지가 됐다.
2036년은 한국이 1988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지 48년, 마라토너 손기정이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딴 지 10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전북도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48년 만의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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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36년 하계 올림픽은 인도 아마다바드, 카타르 도하,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칠레 산티아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10여개 국가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2036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시기는 미정이다. 오는 3월 IOC총회에서 새 위원장이 선출되고 6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집행부 체제에서 2036 올림픽 개최지 선정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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