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전국에서 폭설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도로 곳곳이 정체됐다. 정치권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설 연휴 기간 폭설·한파 대비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7일 0시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제주 한라산 사제비 61.1㎝, 충북 진천 42.3㎝, 횡성 안흥 30.7㎝, 평창 면온 26.3㎝, 경북 봉화 석포 30.2㎝, 경기 안성 21.8㎝, 서울 관악 15.7㎝ 등이다.
2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눈길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7시 32분쯤 충남 서산시 지곡면 환성리 일대 도로에서 대기업 통근버스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도된 후, 뒤ㄸ라오던 통근버스 8대가 눈길에 연쇄 추돌, 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48명이 다쳤다.
같은 날 낮 12시 51분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IC∼천안 분기점(JC) 구간 천안나들목 인근 1.5㎞에서 버스 2대와 승용차 1대가 추돌, 버스 승객 등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폭설로 바닷길과 하늘길이 모두 막히면서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가려는 귀성객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제주항여객터미널의 모든 여객편이 결항했다. 전북 군산∼선유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멈췄고 어선 3천65척이 대피했다. 전남도 도서 지역을 오가는 43개 항로 여객선 59척의 운항도 중단됐다.
인천 역시 이틀째 14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앞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날 하루에만 4천500명이 연안여객선을 타고 인천과 섬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공항 68편, 김포 5편, 김해 7편, 제주 16편, 청주 11편 등 항공기 111편이 결항했다.
기상청은 오는 29일까지 충청과 전라권에 많은 곳 15∼20㎝,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많은 곳은 1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로 인해 항공편과 여객선 결항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정부를 향해 설 연휴 폭설 대책과 눈길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설 연휴 수도권, 강원도, 전라권, 경상권 등 전국에 걸쳐 폭설과 한파가 예고됐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세세한 곳까지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정부·여당이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성·귀경길 안전을 위해 제설작업과 결빙 취약 구간 점검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등의 안전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구조물 붕괴 우려 지역의 점검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한파 쉼터 운영 등 정부와 지자체의 세심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폭설 대책과 눈길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홀로 지내는 어르신 등 취약계층, 비닐하우스 등 취약 시설을 철저히 점검해 안전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께서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안전운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