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갈아주고, 반려견 돌봐준다”…설 명절 맞이 분주한 서울

“칼 갈아주고, 반려견 돌봐준다”…설 명절 맞이 분주한 서울

지난해 설 연휴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이 방문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박효상 기자

최장 9일 ‘황연휴’를 앞둔 가운데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설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지역 곳곳에서 직거래 장터가 열리고, 칼갈이 서비스,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까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이색 서비스도 등장했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동대문구, 종로구, 서초구 청사 앞에서는 장터가 열린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 회복과 시민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서울 금천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5시까지 ‘설맞이 농수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

이번 장터에는 금천구 친선도시 9개 시군(남해, 고흥, 횡성, 청양, 진천)의 19개 농가가 참여해 지역 특산물을 선보인다. 120여개 특산품을 시가 대비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종로구에서도 교류의 장이 열린다. 구는 6개 시군(고성, 곡성, 나주, 안동, 여주, 정읍)과 강원특별자치도와 함께 양질의 농특산물과 제수용품 부스를 운영한다.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다.

오는 22~23일 서초구 구청 앞마당에선 ‘설맞이 그랜드 장터’가 열린다. 구는 장터 개최에 앞선 15일에 설맞이 서초사랑상품권을 180억원 조기 발행해 명절 기간 내수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동대문구는 ‘명절맞이 직거래 장터’를 20년 이상 운영해 오고 있다. 이번 설 장터는 오는 22일 오전 10시~오후 5시 구청 앞에서 열린다. 명절 밥상 단골 메뉴인 과일, 한우부터 지역 특산물까지 총 150여개 농수산물을 장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시도 설을 맞아 지역 내 60개 전통시장에서 설 성수품과 농·축·수산물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청량리전통시장(동대문구) △방학동도깨비시장(도봉구) △화곡중앙시장(강서구) △신영시장(양천구) △수유재래시장(강북구) △남성사계시장(동작구) △길음시장(성북구) △가리봉시장(구로구) 등 총 60곳이 참여한다.

이색 서비스도 열린다. 중구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찾아가는 칼갈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칼과 주방 가위를 포함해 1인당 최대 두 자루까지 받을 수 있다. 시민들이 칼갈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자원봉사자들은 세뱃돈 봉투와 엽서에 캘리그라피로 새해 덕담을 작성해 준다. 칼갈이는 전문 칼갈이 업체와 지역 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해 각 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운영한다.

긴 명절 연휴 동안 집에 혼자 남을 반려동물도 챙기는 서비스는 눈길을 끈다. 강남구는 설 명절을 전후한 오는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반려견 돌봄 쉼터를 운영한다. 오는 9~16일 구청 홈페이지에서 네이버폼을 통해 신청받은 뒤 심사를 거쳐 20일 대상자를 발표한다. 대상은 동물 등록이 완료된 5개월령 이상, 10㎏ 이하 반려견 100마리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작은 지원이지만 주민들의 실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일상 속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밀착형 행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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