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편향 선동”…‘비상계엄’ 목소리 낸 연예인들 ‘역풍’

“좌편향 선동”…‘비상계엄’ 목소리 낸 연예인들 ‘역풍’

김민교·아이유 SNS는 댓글 폭탄…이승환은 로펌 선임

배우 김민교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패러디한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브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의견을 표출하는 연예인들이 SNS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배우 김민교는 지난 19일 비상계엄 패러디 영상을 공개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영상에서 김민교는 윤석열 대통령, 코미디언 이세영은 김건희 여사로 분했다. 김민교는 영상에서 “가족 여러분 긴급하게 얘기하는 거니까 잘 들으라. 아빠는 가장으로서 해이하고 나태해진 집안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아주 엄하게 나갈 것을 선포하는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 음식은 우리 가족의 경제적 파탄을 이룰 수 있는 반가족적 행위이므로 금지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가족 간 소통을 마비시키는 행위이니 통신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자녀들이 “아빠 개 엄해”라고 반발하자 김민교는 “앞으로 개 좋아, 개 싫어, 개 엄하다 등 비속어도 통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가족 투표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자녀 말에 “투표는 안 된다. 너희 말 안 들으면 군인 삼촌 부를 거야”라고 했다. 

영상이 게시된 뒤 그의 SNS에는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민교님도 CIA(미국 중앙정보국)랑 미국무부 신고해드릴께요”, “좌편향 선동”, “중립인척 한쪽만 패러디”, “선택적 정의 토 나온다” 등 반응을 보였다. 또 “계엄령 사고 사망자 0명. 개물림 사고 사망자 1명”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2020년 김민교가 키우던 반려견에 80대 여성이 물려 숨진 사건을 빗댄 것이다.

이외에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거나 관련 집회를 지원한 연예인들도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다.

아이유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일대 식당에 음료와 국밥 등을 선결제했다는 이유로 CIA 신고 대상이 됐다. 또 그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도 일었다.

윤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찬성하는 가수 이승환도 보수단체의 타깃이 됐다. 보수단체는 오는 25일 예정된 이승환의 경북 구미 콘서트를 취소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이승환은 SNS를 통해 “25일 구미 콘서트 관객은 인근에서 예정된 집회·시위에 일체 대응하지 말아 주길 부탁한다”며 “일정한 물리적 거리도 유지하고, 그분들을 자극할 행동 역시 가능하면 삼가달라”고 주문했다.

이승환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은 구미 공연 참석 시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복구를 위한 법적 절차를 담당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과 관련한 일체 법률 비용은 이승환이 부담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비상계엄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곳곳에서 웃음으로 승화하려는 패러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전·현직 정보 사령관이 경기도 안산의 롯데리아 매장에서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의혹이 일자 네티즌들이 “내란 모의팩 달라”, “비상계(鷄)엄 내란(卵)버거” 등의 말도 유행을 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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