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선사한 장미향의 달콤함’…극강의 당도 자랑하는 ‘문경 감홍사과’ [특집]

‘자연이 선사한 장미향의 달콤함’…극강의 당도 자랑하는 ‘문경 감홍사과’ [특집]

문경 감홍사과는 껍질이 선명한 붉은색을 띠고 식감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경시 제공 

관광과 스포츠의 도시 문경시가 가을이면 자연이 선사한 장미향의 달콤함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바로 ‘사과축제’다. 일교차가 큰 백두대간 분지에 자리한 문경은 비옥한 토질과 기후, 기상재해가 적어 사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청정환경을 기반으로 문경시가 명실상부한 ‘사과의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사과축제는 매년 성황리에 진행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탄생한 ‘감홍사과’의 극강의 당도는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4 문경사과축제’ 개막식. 문경시 제공

매년 성공가도를 달리는 ‘문경사과축제’

문경의 4대 축제 중 하나인 사과축제가 문경을 알리는 일등 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매년 성공가도를 달리며 문경사과가 대한민국 대표 사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개최된 지난 2년간 사과축제의 매출은 2022년 19억원, 2023년 21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급기야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펼쳐진 ‘2024 문경사과축제’는 방문객 41만여 명, 매출 22억원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축제 성공의 비결은 문경시가 ‘감홍사과’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 감홍사과가 익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렸으며, 축제 기간 중 판매된 감홍사과는 매일 당도 측정, 품질확인 절차를 거친 최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사과축제에 매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전년도 축제와의 차별화를 둔 것도 성공 요인이 됐다.

올해는 문경감홍사과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문경감홍사과 홍보관을 처음 선보이며 문경감홍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형 에어 그늘막에서 즐기는 사과낚시 ▲사과양궁 ▲럭키박스체험과 에어바운스 ▲시소 ▲파크골프 체험 등 다채롭게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 사과따기 체험행사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축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투자”라며 “사과 중의 사과, ‘명품감홍사과’의 명성에 걸맞게 문경사과축제는 지속적으로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이 ‘2024 문경사과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문경시 제공

‘선택과 집중’으로 명품화된 감홍 사과

감홍은 일본의 후지(부사)에 대적하는 우리나라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토종 사과 품종이다. 감홍 품종은 높은 당도(평균 16.5브릭스)와 산미를 자랑하며 식감까지 뛰어나 한번 맛보면 다시 찾게 된다.

문경은 전국 감홍사과 재배면적 800ha 중 50%인 400ha를 차지하는 제1주산지다. 문경은 1994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권유로 전국 최초로 감홍사과를 심었다. 하지만 나무의 세력이 약하고, 고두병도 발생하는 등 일반적인 사과재배기술로는 재배가 어려워 포기하는 농가가 많았다. 게다가 저장성도 낮아 10월 한 달간 한정으로만 맛볼 수 있어 이른바 ‘없어서 못 파는’ 귀한 품종이 되면서 대중화가 지연됐다.

이에 문경시는 사과농가 역량강화를 위해 매년 2회 이상 선진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인력양성, 순회 현장 재배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등 최고의 사과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였다. 2009년부터는 시비 17억원을 들여 2만6000㎡의 문경사과연구소도 건립했다.

이와 같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문경 감홍사과의 재배면적이 262농가에 79ha로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문경시는 오는 2028년까지 감홍사과 재배면적을 800ha로 늘리고, 1000㎡(300평)당 생산량도 2300㎏에서 3200㎏까지 증대시켜 전국 최고의 감홍사과 주산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문경 프리미엄 감홍사과 판매행사. 문경시 제공

문경감홍사과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박차

문경시가 올해 감홍사과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 ‘감홍사과 프리미엄 프로젝트’다. 이는 스몰럭셔리를 추구하는 쇼핑트렌드에 부응해 감홍사과를 사과계의 에르메스와 같은 명품으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명품화 사업을 전담하는 전략작목연구소 및 사업단을 신설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농촌자원복합 산업화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5월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사과 품질기준도 마련했다.

이렇게 탄생한 ‘고품질 문경프리미엄감홍사과’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백화점에 최고급 프리미엄급의 높은 가격으로 한정 판매해 명품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사과 축제를 앞두고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신세계 푸드마켓 도곡점에서 개최한 ‘프리미엄 감홍명품사과’ 판매행사에서 결실을 맺었다.

이번 행사에서 문경시는 완벽한 착색관리와 높은 당도, 외관의 변형이 없는 상태(정형과) 등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한 프리미엄 문경감홍사과를 선보였다. 감홍사과는 6과(2.5~3㎏) 한 박스에 15만원으로 100박스 한정 판매한 결과, 큰 호응 속에 완판하는 성과를 올렸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프리미엄 문경감홍사과는 문경사과 재배농가와 문경시가 감홍사과에 대한 애정과 끈기로 키워내 세계 어느 사과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한다”며 “감홍은 하늘이 우리 문경에 내려준 보물과도 같은 품종인 만큼 전국의 모든 소비자들에게 문경의 매력적인 붉은 맛을 선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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