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아스트라제네카와 ‘AI 병리’ 공동 개발…“첫 빅파마 계약”

루닛, 아스트라제네카와 ‘AI 병리’ 공동 개발…“첫 빅파마 계약”

폐암 EGFR 변이 검출 신제품 활용

루닛 이미지. 루닛 

루닛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비소세포폐암(NSCLC) 대상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선다. 

루닛은 18일 아스트라제네카와 AI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루닛이 지난 2023년 초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글로벌 시장에 첫 출시한 이후, 글로벌 대기업 본사와 직접 체결한 최초 계약이다.

양사 협업의 핵심은 루닛이 올해 초 개발을 완료한 AI 병리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지노타입 프리딕터’(Lunit SCOPE Genotype Predictor)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솔루션은 병리 진단 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조직염색 방식인 헤마톡실린과 에오신(H&E) 슬라이드 이미지만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기존 EGFR 변이 탐색은 방대한 양의 조직 샘플에 대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 분자진단 검사 또는 액체생검을 통해야만 결과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검사는 EGFR 양성 환자를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위음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검사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었다.

루닛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EGFR 변이 여부 가능성을 5분 이내에 신속하게 탐색할 수 있고, 작은 조직에서도 미량 존재하는 EGFR 변이 암 세포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약사는 치료제 적용 가능 환자군을 확대할 수 있고, 의료진은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

크리스티나 로드니코바(Kristina Rodnikova)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종양진단 책임자는 “AI를 활용한 솔루션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진단 워크플로우를 최적화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전 세계 사망률 1위 암종인 폐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