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귀금속 오스뮴, 다이아몬드 넘보는 ‘주얼리 강자’

마지막 귀금속 오스뮴, 다이아몬드 넘보는 ‘주얼리 강자’

오스뮴 인스티튜트 “아시아 최초로 한국서 마케팅 시작할 것”

결정화 작업을 마친 오스뮴. 사진=심하연 기자

지구상에 남은 가장 마지막 귀금속, 오스뮴은 ‘제2의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을까.

금과 은, 플래티넘, 팔라듐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8가지 귀금속 중 마지막으로 시장에 소개된 오스뮴이 주얼리로서 금과 다이아몬드를 뛰어넘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오스뮴 인스티튜트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30일 오스뮴 인스티튜트 코리아는 서울 효자동 주한독일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아시아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오스뮴 인스티튜트는 독일 바이에른에 본사를 두고 오스뮴 정식 인증 및 글로벌 유통을 맡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주얼리 시장 규모는 2243억9000만달러로 추정된다. 또, 올해는 2329억4000만 달러에서 2032년까지 3439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 국내 명품 주얼리·시계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2062억원에서 2024년엔 4조4467억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는 가방이나 신발보다 소장가치가 높은 주얼리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보석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해석한다.

오스뮴 다이얼이 적용된 위블로 시계. 사진=심하연 기자

주로 유럽에서 거래됐던 오스뮴은 백금에 속하는 귀금속이다. 백금 1만톤을 채굴하면 겨우 30그램이 추출될 만큼 희귀하다. 1804년에 원소로 발견되었지만, 귀금속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쯤이다. 스위스 연구소에서 지난 2013년 오스뮴 결정화 작업을 성공한 이후부터다. 그 뒤로 위블로, 율리스 나르덴 등 브랜드 시계 제조업체들이 오스뮴 다이얼을 시계에 적용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오스뮴 인스티튜트 코리아 이규희 대표는 “크리스탈린 오스뮴은 가치 있는 실물 투자 자산 뿐만 아니라 주얼리 및 시계 인레이(inlay)로 사용되고 있어, 최근 오스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며 “한국은 시장 규모 자체가 엄청 큰 것은 아니지만 뷰티, 패션, 명품에 대한 높은 안목과 취향을 가지고 있어 아시아 럭셔리 업계에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며 아시아 중 한국에 먼저 진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다이아몬드가 대개 여성 주얼리에 많이 쓰이는 반면 오스뮴은 남성 주얼리에도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PPL 등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제품을 노출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고, 오프라인에서는 팝업스토어를 열고 디자인 스쿨을 운영하는 등 접점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얼리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고가의 명품인 샤넬이나 에르메스의 제품조차 조금이라도 ‘흔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더이상 찾지 않는다. 명품 자체가 남들에게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희소가치가 있는 주얼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오스뮴이 다이아몬드를 뛰어넘는 ‘럭셔리 보석’으로 인식이 되기 위해선 희귀 자원이라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사람들에겐 생소한 오스뮴의 소장가치를 대중들이 보편적으로 인식하도록 만드는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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