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KT 롤스터(KT)를 격파했다.
T1은 19일 오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최종결승진출전에서 KT를 세트 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2021년 서머 시즌 이후 5연속 결승에 진출한 이들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젠지e스포츠(젠지)와 여름의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지난해 스프링 시즌 이후 4연속 결승 맞대결이다. 아울러 T1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KT는 정규리그 1위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첫 번째 팀이 되는 오명을 안았다.
T1은 앞선 10일 KT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3대 2로 승리했다. 당시 전문가 14인 전원은 KT의 승리를 점쳤다. KT가 정규리그에서 단 1패만 기록한 데 비해 T1은 겨우 5할 승률을 거두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오늘(19일) 역시 전문가 10인이 KT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이번에도 웃은 쪽은 T1이었다.
1세트는 일방적이었다. KT의 노림수를 ‘페이커’ 이상혁(아지르)이 거듭 흘려내면서 기분 좋은 상황을 만든 T1은 ‘오너’ 문현준(마오카이)의 미드 갱킹 때 ‘비디디’ 곽보성(제라스)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따냈다. KT에게 드래곤 스택 2개를 일방적으로 내줬지만, 18분쯤 드래곤을 가져간 뒤 미드 1차 타워까지 먼저 철거하며 5000골드 격차를 벌렸다. 24분쯤 두 번째 드래곤 스택을 차지한 T1은 바론을 처치하고 후퇴하는 KT를 추격해 3킬을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잇따른 교전에서 승리하며 가속도를 높였고, 30분 탑 라인에서 열린 전투에서 승리하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문현준(세주아니)의 초반 갱킹으로 연달아 킬을 따낸 T1은 15분쯤 4000골드 앞서나가며 기세를 잡았다. 22분쯤 바론 앞 전투에서 이상혁과 문현준의 슈퍼 플레이로 상대를 진영 깊숙이 끌어들인 T1은 대거 4킬을 올렸고, 바론까지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31분쯤 또 한 번 4킬을 쓸어 담은 T1은 곽보성(애니)만 외로이 남은 본진을 두들겨 넥서스를 함락했다.
3세트는 초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T1은 이상혁(카시오페이아)이, KT는 ‘에이밍’ 김하람(제리)이 킬을 먹고 성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바텀 주도권을 꽉 잡은 KT가 전방위에서 득점을 이어갔고, 14분쯤 바텀에서 2킬을 올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18분쯤 5000골드 앞서간 KT는 19분 대승을 거두며 미드 2차 타워를 밀어냈고, 3분 뒤엔 바론까지 가져갔다. 전열을 재정비해 상대 본진으로 들어간 KT는 27분 만에 경기를 끝내며 기사회생했다.
4세트 인베이드 과정에서 ‘라칸’의 플래시를 뺀 것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꽉 쥔 T1은 야금야금 상대와 격차를 벌렸다. ‘아리’를 바텀에 투입해 전황을 뒤집으려 애쓴 KT의 노림수까지 무위로 돌아가면서 경기가 T1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17분쯤 탑 다이브 과정에서 KT의 대반격이 나오면서 다소 주춤했으나, 23분 라칸을 잘라내고 결정적인 바론 처치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기세를 잡았다. 그러나 28분쯤 드래곤 전투에서 드래곤 스틸에 이은 교전 승리로 KT가 대량 득점했고, 32분쯤 바론 스틸에 이은 전투 대승으로 승기를 잡았다. 36분 에이스를 띄운 KT는 넥서스를 부수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 T1은 조합적 강점을 살려 주도권을 잡았다. 12분 드래곤 전투에서 대승, 2스택을 차지하며 대량 득점한 T1은 전령까지 어렵사리 처치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자 KT는 20분 긴 줄다리기 끝에 드래곤을 처치했고, 뒤이어 바론까지 스틸하며 분위기를 되살렸다. 27분 드래곤 3스택을 차지한 T1은 또 한 번 바론을 스틸 당하며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32분 드래곤 영혼을 차지한 T1은 34분 우여곡절 끝에 바론을 손에 얻었다. 38분 장로 드래곤을 내줬으나 ‘구마유시’ 이민형(자야)이 수성에 성공했고, 뒤이어 40분쯤 바론 전투에서 승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