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하면 고민에 빠지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 친구들이 방학 동안 부쩍 자라면서 자녀가 상대적으로 작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학기가 시작하는 3~4월은 자녀 키 성장 문제로 병의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성별과 상관없이 나이가 같은 아이 100명 중 키가 3번째 안으로 작으면 저신장으로 본다. 또래 평균 키보다 10cm 이상 작거나 3~10세 어린이가 1년간 4cm 이상 자라지 않는다면 성장장애 가능성이 높다.
키 성장을 방해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환경, 영양, 운동 등 후천적 요인이 크다. 그래서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성장호르몬 결핍도 성장장애 원인 중 하나다. 성장호르몬 결핍은 선천성 이상, 유전자 결함 등으로 발생한다.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는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뼈 나이 측정, 특수혈액검사 등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을 발견하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 ‘키 크는 주사’인 성장호르몬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성장 치료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바로 직전이 적기다.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엔 동아에스티 ‘그로트로핀’, LG화학 ‘유트로핀’, 노보노디스크 ‘노디트로핀’, 머크 ‘싸이젠’, 화이자 ‘지노트로핀’, 싸이젠코리아 ‘싸이트로핀’, 한국페링제약 ‘조맥톤’ 등이 있다.
다만 성장호르몬제를 이용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비용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10살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14일 “1년에 최소 1000만원은 생각해야 한다. 아이가 자라면 용량이 늘어 비용이 더 들 수 있다”고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또 “주사 외에 처방하는 보조 의약품에 따라 치료기간 의료비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녀의 키 성장에 관심이 커지다보니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은 최근 4년 사이 2배 가까이 커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성장호르몬제 시장은 2372억원 규모다. 4년 전인 2018년 1262억원보다 1.88배 증가했다. 특히 국내 제약사인 동아에스티와 LG화학 제품 매출은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