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생활폐기물 소각장 관련 설명회 한 번 더 연다

서울 마포 생활폐기물 소각장 관련 설명회 한 번 더 연다

서울시, 인원 제한에 현장 등록 차단, 일방적 장소‧시간 선정까지 ‘일방통행’
고양시 지역주민 비난에 3차 설명회 개최 약속했지만 실효성 의문

18일 고양시 설문동 동양인재교육원에서 열린 마포소각장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혐오시설 이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추가설치를 위한 주민설명회가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가설명회와는 별도로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여 지역을 중심으로 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서울시와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예정에 없던 세 번째 주민설명회 개최 계획이 잡혔다. 아직 세부적 협의가 남았지만, 서울시와 고양시는 고양시 덕양구 민방위교육장에서 오는 2월 1일 설명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12월 28일 마포구민을 위한 1차 설명회와 1월 18일 고양시민을 위한 2차 설명회 모두 사실상 파행을 빚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해야 한다는 환경영향평가법 취지에 따라 열리는 설명회가 주민을 배제하고 행정편의적이며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여론이 주효했다.

실제 설명회 당일 참석한 고양시민은 11명에 불과했다. 좌석의 대부분은 공무원이나 설명대상과는 관련이 없는 이들로 채워졌다.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 또한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30~50여명이 시청했을 뿐이다.

이에 고양갑 지역구의 민주당 한준호 국회의원은 “주민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설명회가 열려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많이 올 수 있는 지역에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다시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고양시 관계자들 또한 주민의견을 반영한 설명회 재개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가 전부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마포소각장 확장사업을 추진하는 자원회수시설추진단 관계자는 “주민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다시 열 것”이라면서도 “절차상 두 번의 설명회 모두 완료됐고, 사업계획은 법적 절차에 따라 추진된다”고 했다.

오는 2월 1일 열리는 설명회가 ‘추가’ 설명회인 만큼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서울시가 환경부와 사업 내용이나 절차, 계획 등의 협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지역민 일부에서는 서울시의 행보를 막기 위해 공청회 요구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고양=글‧사진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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