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역 이름 1년 쓸 때 ‘3억’ 낸다… 지하철역 이름값 순위는?

논현역 이름 1년 쓸 때 ‘3억’ 낸다… 지하철역 이름값 순위는?

2위 을지로3가역, 3위 을지로입구역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서울교통굥사의 지하철 ‘역명 병기 판매 사업’ 입찰 결과 7호선 논현역이 가장 높은 가격에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위원회 김선교 의원(국민의힘, 경기 여주시양평군)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지하철 역명병기 현황’을 확인한 결과 22년 9월 기준 1~8호선 기준 43개역 39기관이 유상으로 역명을 병기하고 있으며, 무상병기 역사는 65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비싼 역이름은 7호선 ‘논현역’으로 연간 사용료가 3억원에 계약됐다. 이어 △2·3호선 을지로3가역(2억9150만원) △2호선 을지로입구역(2억6,667만원) △2호선 선릉역(2억5천33만원) △2호선 역삼역(2억3,500만원) 순이다. 

서울 지하철 역명병기 최고가 계약 현황. 김선교 의원실

역병 병기 유상판매는 2021년도 기준 6조6072억원의 부채를 가지고 있는 서울교통공사(부채비율 77.9%)가 재무 상황 개선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연간 47억4190만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도입되어 5차례 입찰공고가 진행됐다. 2023년에는 기존 계약종료 예정인 18역을 포함해 신규입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기 역명은 기본 3년 단위의 계약으로 운영된다. 역명병기 대상기관 선정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최고가 입찰기관이 공사 역명병기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다만 현 입찰 방식이 ‘수의계약’에 집중돼 있어 공정성 확보를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현재 지하철 유상 역명병기에 계약한 39개 기관 중 4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의계약으로 체결된 결과로 확인돼 일반경쟁입찰 방식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며 “서울교통공사는 역명병기 대상기관 선정기준 등을 보완해 공공성과 시민 편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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