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만원 통장’ 사전청약 당첨?...1~4차 결과 까보니

‘93만원 통장’ 사전청약 당첨?...1~4차 결과 까보니

4차 고양 창릉 S5블럭 84형, 당첨선 2470만원
2차 의정부 우정 A1블럭 59형 당첨선 93만원

쿠키뉴스 DB

1~4차 사전청약 일반공급 당첨자 가운데 93만원짜리 청약 통장을 들고 당첨된 사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분양 일반공급이 평균 1700~1900만원 가량 납입하고 당첨되는 만큼 ‘틈새’ 또는 ‘눈치’ 전략이 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1~4차 사전청약 회차별 일반공급 평균 당첨선(수도권 기준)은 1561만원에서 19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적으로 청약통장 납입금액이 최저 1561만원인 사람부터 당첨됐다는 의미다.

1차 사전청약 일반공급 당첨선이 평균 194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4차 사전청약이 1561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2차와 3차는 각각 1770만원과 1871만원을 기록했다. 

청약통장 납입 금액을 월 10만원씩만 인정해 주는 만큼 회차에 따라 청약 통장을 월 10만원씩 평균 13년1개월에서 16년2개월 납입해야 당첨자에 포함될 수 있는 셈이다.

1~4차 사전청약 가운데 평균 당첨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4차의 고양 창릉 S5블럭 84형(2470만원)이며, 뒤이어 4차 고양 창릉 S6블럭 74형(2400만원), 1차 인천 계양 84형(2400만원) 순이다. 비교적 51‧59형 보다 면적이 큰 74‧84형의 당첨 기준이 높았다.

우정지구 위치도.   LH

당첨자들 가운데는 청약통장 납입금액이 93만원, 172만원에 불과한 이들도 있었다. 2차 사전청약 모집 지역인 의정부 우정 A1블럭 59형의 당첨선은 93만원으로 1~4차 사전청약 가운데 당첨 커트라인이 가장 낮았다. 4차의 안산 신길2 A2‧4블럭 59형(172만원), 시흥 거모 S1블럭 59형(370만원)도 낮은 당첨선을 보였다.

다만 당첨선이 4차까지 가장 낮은 의정부 우정지구의 경우 청약 최고 납입금액이 2230만원에 달해 당첨선과 최고 납입금액 간에는 격차가 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의정부 우정지구의 경우 청약이 1:1을 넘겨 미달된 곳은 아니다”며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 신청자가 적다보니 낮은 청약 금액으로 당첨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정 지구는 서울 강북과 연결되고, 파주 운정 등과 비교해서는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신청이 저조했던 원인으로 보인다”며 “틈새 또는 눈치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사전청약 물량을 지난해 2배 수준인 7만 가구(공공분양 3만2000가구, 민간분양 3만8000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1분기에는 2월말 5200가구, 3월말 9100가구 등 1만5300가구의 공공·민간 사전청약이 진행된다.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와 인천 검단, 화성 동탄2, 파주 운정3 등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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