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실생활에서 알레르기 비염 관리, 예방하는 법

[한방의숨결] 실생활에서 알레르기 비염 관리, 예방하는 법

카펫 소파 치우고 침구류는 정기적으로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글// 김지수 영동한의원 진료원장(침구과 전문의)

김지수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침구과 전문의

알레르기 비염은 꽃이 피는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1년 내내 증상을 보이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고양이나 개의 털, 바퀴벌레, 자동차 배기가스와 찬 공기 등이 꼽힌다. 

양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목표를 완치가 아니라 증상이나 병의 상태를 조절,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므로 치료를 위해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이를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실내를 청결히 하고, 먼지가 쌓이기 쉬운 카펫이나 소파를 치우거나 베개와 침구류를 뜨거운 물로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진드기가 번식하지 못하도록 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 꽃가루가 날릴 때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나갈 때는 안경이나 마스크를 쓸 것을 권한다. 외출 후에는 바로 코를 풀고 물로 눈을 씻으며, 약물 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 항알레르기제, 점막 수축제, 스테로이드 등을 주로 사용한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점막 수축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위험하다. 사용 당시에는 효과가 있지만 오래 사용하면 코 점막이 부어 더욱 코가 막힐 수 있어 전문의의 처방 없이 함부로 시중의 약물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심한 경우 수술요법을 쓰기도 한다. 탄산가스 레이저로 콧속 점막을 지져 굳은 살로 만드는 레이저 수술법은 코막힘에 효과가 있다. 다만 콧물과 재채기에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콧물과 재채기가 심할 때는 콧물을 만드는 데 관여하는 신경의 가지를 내시경으로 찾아 레이저로 절단하는 수술법을 쓸 수 있다. 

반면 양방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을 보다 넓게 잡고 우유, 달걀, 생선, 어패류, 콩류 등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도 알레르기 비염이 생긴다고 본다. 특히 여성의 경우 화장품이나 향수 등에 대한 과민반응도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코는 간, 심장, 비장, 폐, 신장 등 오장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단순히 코 점막의 문제가 아니라 체질적인 이유로 인한 내장기능의 불균형으로 외부 알러젠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이 약해질 때도 비염이 발병할 수 있다. 

한의사들이 당부하는 또 하나의 알레르기 예방책은 일상생활에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비린 생선과 술을 삼가고, 자극적인 음식과 방부제가 많이 들어간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먹지 않는다. 또한 아침저녁으로 너무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찬 음식, 음료를 먹지 않도록 권한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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