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튜브 상위 영상내 미검증 사실 수두룩

코로나19 유튜브 상위 영상내 미검증 사실 수두룩

유튜브 코로나19 가짜뉴스 팩트체크② 

[몬스터랩] 김양균 랩장/의학기자=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이른바 ‘신천지발’ 국내 1차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의 특이점은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가늠키 어려운 가짜뉴스의 홍수였다. 

이러한 인포데믹(information과 epidemic의 합성어. 잘못된 정보가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는 현상) 상황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혼란과 더불어 불안과 공포를 더욱 부채질했다. 관련해 한국의 성인남녀 513명을 대상으로 ‘공공보건 위기 시대에 감정과 가짜뉴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사태에 화가 난다”는 응답자일수록 가짜뉴스를 더 믿고, 해당 가짜뉴스를 더 많이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 위협인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정보 부족은 더 많은 가짜뉴스의 생산과 확산을 자극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유튜브에서도 나타났다. 


유튜브 속 정보는 믿을 수 있나

매달 20억 명 이상의 누리꾼이 유튜브를 방문한다. 그리고 매일 10억 시간 이상을 유튜브 시청에 소비한다. 특히 MZ 세대(밀레니얼·Z세대)로 불리는 18~34세 연령대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다. 사용자의 70% 이상은 모바일을 통해 유튜브를 시청한다. 

이처럼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자유롭게 유튜브를 소비하는 세대에게 유튜브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인기를 얻은 영상이 곧 ‘돈’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연간 1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달성하는 채널의 수는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때문에 유튜버로 수익을 얻으려는 초보 유튜버들은 어떻게 하면 더 시청자의 눈길을 끌지를 골몰한다.  

관련해 뉴스/정치 분야 국내 탑 10순위 안에 드는 유튜브 계정은 구독자 273만 명의 ‘Asian Boss’가 1위였고, 그 다음은 ▲YTN NEWS 213만 ▲JTBC NEWS 146만 ▲신의한수 133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117만 ▲SBS 뉴스 114만 ▲KBS 뉴스 105만 ▲채널A 뉴스 105만 ▲TBS 시민의 방송 98.5만 명 등의 순이었다. 

대다수 방송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들이다. 해당 계정내 뉴스 영상이 유튜브의 코로나19  뉴스를 주도하고 있을까? 그렇게 보긴 어렵다. 크롤링을 통해 검색 키워드별 높은 주목도를 끈 영상 데이터를 수집했다. 

1차 대유행 기간인 1월20일부터 5월5일까지 사용한 키워드는 ▲코로나 ▲우한폐렴 ▲코로나바이러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중복 영상 제거본 등 5개였다. 이를 기준으로 수집·분류한  키워드별 최상위 영상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2588만9145의 조회수와 89만7926의 좋아요, 5만2158개의 댓글이 달린 ‘The Coronavirus Explained What You Should Do’ 영상이 ‘코로나’, ‘코로나바이러스’, ‘중복제거’ 등에서 가장 높은 주목도를 보였다. 

또 ‘우한폐렴’ 키워드로 수집한 영상은 925만6514의 조회수와 29만8367개의 좋아요, 2만4473개의 댓글이 최대 반응을 보인 ‘우한폐렴 진원지에서 목숨 걸고 올린 영상’이었다. 이 가운데 언론사가 제작한 비교적 신빙성이 확보되었다고 보이는 영상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키워드로 수집한 225만3176의 조회수, 1만6361개의 좋아요, 1만1161개의 댓글이 달린 ‘도시가 봉쇄 됐다… 우한 코로나 발병지 현재 상황’이란 영상 한 개가 전부였다. 

특히 중복제거 영상 가운데 조회수 100만이상의 언론 외 계정의 영상들은 ▲우한폐렴 진원지에서 목숨 걸고 올린 영상 (조회수 925만6514회) ▲점차 드러나는 우한폐렴의 진짜 발원지 (371만5348) ▲우한 폐렴 보자마자 홍콩 최고 바이러스 전문가가 도망친 이유 (314만227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왜 치료제가 없을까요? (212만7275) ▲5년 전에 이미 예견된 바이러스 (207만4789) ▲지금 우한시 화장터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일’ (199만9944) ▲우한 여대생이 격리병동에 입원한 후 절규한 사연 (192만7947) ▲‘우한 폐렴’ 속이려던 중국 의사의 기막힌 최후 (152만9770) ▲코로나 바이러스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무속인이 직접 말하다 (144만515회) ▲우한폐렴이 걱정된다면 절대 먹지 말아야할 음식 (142만3957)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내가 만들었다 (123만6068) ▲코로나19, 지금보다 훨씬 더 무서운 사태가 발생할 수도 (105만8368) ▲코로나 바이러스에 1조8천억을 투입한다는 중국 정부 (102만6972) 등 13개였다. 


이 중 신세기TV라는 계정에서 제작한 영상들은 6개로 절반 가량이었는데, 코로나19와 중국을 결부짓는 음모론을 사실처럼 단정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많았다. 또 의약계 인사가 만든 영상이 4편, 기타 3편 등이었는데, 기타에는 무속인이 코로나19 발생 이후를 ‘예언’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공통적으로 영상이 제작된 시기는 1~2월로, 당시는 코로나19에 대한 제한된 정보만이 밝혀진 상황이었다. 실제 영상 내용 가운데에서 현재 기준 사실과 다른 것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를 사실인 것처럼 단정적으로 묘사한 부분은 높은 조회수 등 영상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가짜 건강 정보로 분류될 수 있다고 봤다(이에 대한 팩트체크는 다음 편에 상세히 소개된다).   

한편, 지난 9월 국회에 좀 특별한 법안이 발의됐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일명 ‘코로나19 가짜뉴스 이익 몰수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및 감염병 예방법)이 그것. 법안의 골자는 코로나19 가짜뉴스로 유튜브 등에서 얻는 금전을 범죄수익으로 규정, 몰수토록 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17년 현대경제연구원은 자체 연구보고서를 통해 기사의 1% 가량이 가짜뉴스일 경우, 경제적 손실이 30조원을 상회한다고 추계했다. 코로나19가 현재도 확산 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유튜브 등을 통해 생산·유통되는 코로나19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없다는 인식은 바꿔 말해 유튜브 가짜뉴스의 해악성을 국회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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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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