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코로나19 사태확산에도 10명 중 6명 총선연기 “안 돼”

[쿠키뉴스 여론조사] 코로나19 사태확산에도 10명 중 6명 총선연기 “안 돼”

선거연기, 찬성 31.5% vs 반대 58.3%… 코로나19 정부대응, 긍정 47.6% vs 부정 50.2%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코로나19(우한폐렴)의 급격한 확산에 4월 15일로 예정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연기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사태추이를 더 살펴야한다며 연기를 논의할 시기는 아니라는 주장도 팽팽히 맞선다.

이에 쿠키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조원C&I)’에 의뢰해 지난달 29일부터 3월 2일까지 3일간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총선연기와 코로나19 정부대응태세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3%가 ‘연기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31.5%,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2%로 집계됐다.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이 총선연기에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 같은 결과는 거주지역이나 연령, 성별 등 응답자의 특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서울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응답자 중 연기에 찬성하는 이들이 25.3%(반대 64.9%), 남성이 26.5%(반대 64.9%), 40대 이상이 29% 위아래로 평균을 밑돌았다. 

하지만 지지정당이나 단체에 따라서는 의견이 일부 갈렸다. 응답자 중 보수정당으로 분류되는 미래통합당과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총선 연기에 좀 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당 지지층의 경우 찬성입장은 16.9%(반대 76.1%), 공화당 지지층은 26.8%(반대 59.3%)로 낮았다.

특기할 점은 총선연기를 처음 주장한 정당이 민생당(바른미래+민주평화+대안신당)임에도 불구하고 민생당 지지층이라고 답한 이들이 총선연기 의견에 가장 크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사결과에서 민생당 지지층 중 총선연기에 반대하는 이들은 82.7%(찬성 5.9%)에 달했다.

또 하나의 의외는 진보성향이 강한 민중당 지지층들은 반대로 총선을 연기해야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으며 유일하게 찬성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는 집단이었다는 점이다. 실제 민중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59.9%는 총선연기에 찬성했다. 반대의견은 26.3%에 불과했다.

한편 응답자의 다수가 총선연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는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2%는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혹평이 34.1%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라는 완화된 답변(16.2%)보다 많았다.

역으로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47.6%(매우 잘 대응함 28.6%, 잘 대응하고 있는 편 19.0%)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부정적 응답보다는 근소하게 적었다. 이 가운데 ‘잘 모르겠다’며 대답을 유보한 이들은 응답자의 2.2%였다.

거주지역별로는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대전·세종·충청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비율로는 TK가 66.5%(긍정 31.2%)로 가장 불신이 컸고, PK가 59.8%(긍정 36.5%), 충청권역이 59.0%(긍정 39.9%) 순이었다.

반면 광주·전라지역의 경우 긍정적 평가가 73.0%(부정 22.1%)로 가장 많았고, 강원·제주가 59.9%(부정 40.1%)로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긍정 50.7%, 부정 47.5%)과 서울(긍정 48.5%, 부정 50.6%) 등 수도권은 긍정과 부정적 평가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20대(18~29세)와 50대 이상에서 부정적 평가가 각각 58.0%(긍정 40.5%), 53.2%(긍정 45.3%), 52.5%(긍정 43.7%)로 과반을 넘었지만, 30대(긍정 50.4%, 부정 47.6%)와 40대(긍정 60.1%, 부정 38.6%)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지정당 혹은 단체에 따른 차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긍정 91.7%, 부정 7.5%)과 미래통합당(긍정 7.4%, 부정 92.4%)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는 정의당(긍정 66.4%, 부정 32.8%)을 제외한 정당 혹은 집단에서 모두 불신의 기조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공동으로 2020년 2월29일부터 3월2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10%+휴대전화 9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02명(총 접촉성공 2만5566명, 응답률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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