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혁신·포용·공정·평화’ 시정연설에…野 “절망적” vs 與 “공감”

文대통령 ‘혁신·포용·공정·평화’ 시정연설에…野 “절망적” vs 與 “공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가진 가운데 여야간 반응이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년도 예산 방향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반해 야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절망적이라며 민심을 무시한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예산 방향이 혁신, 포용, 공정, 평화로 구체화된 것에 대해 공감한다”며 “국회가 (예산안을) 신속하게 심의하고 필요한 입법을 뒷받침해 내년 경기침체, 하방의 위험을 극복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선 “공수처법과 관련해 접점을 찾는 것이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굉장히 중요한 과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마디로 절망적인 시정연설이다. 고집불통 대통령이란 사실만 확인했다”며 “오늘 연설내용을 요약하면 결국 빚을 내서라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경제, 외교, 안보 정책 전반적인 총체적 실패에 대해 반성은 단 한 줄도 없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금 퍼붓겠다는 구상 말고는 비전과 정책이 없는데, 이런 대통령을 믿고 경제를 맡길 수 있는지 깊은 회의가 든다”고 했다.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언급한 데 대해선 “검찰이 다른 것은 몰라도 지금 (조국) 수사를 잘하고 있는데 그것을 막겠다며 검찰개혁 운운하는 것, 그래놓고 '기-승-전-고위공직자비위수사처'(공수처), 가짜 공정, 가짜 정의에 하이라이트를 찍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공정의 룰을 깨뜨린 인사들을 등용함으로써 공정을 파괴했던 대통령이 공정을 수없이 언급한 데 대해 바른미래당은 유감을 표한다”며 ‘공정(불공정)’이란 단어를 27회나 언급한 사실을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공정을 말하기 전에 대통령의 성찰이 있어야 했다”며 “어떤 반성도 없이 대통령은 ‘혁신’, ‘개혁’, ‘포용’을 강조했다. ‘협력’은 5회, ‘협치’는 단 1회 언급에 불과했다. 독단적인 대통령의 혁신과 포용이 계곡 속의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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