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일정 시간(12~24시간) 금식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간헐적 단식’을 할 경우 운동을 같이 하면 체중 및 대사 지표가 더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사진 왼쪽)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용관 교수 연구팀은 BMI 23 이상의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간헐적 단식과 운동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운동 병행 그룹, 간헐적 단식 그룹, 운동 그룹, 대조군으로 나눠 8주간의 변화를 관찰했다. 운동은 근력 운동 40분과 유산소 운동 20분을 병행했다.
8주 후 4그룹 모두 체중이 감소했다. 단식-운동 병행 그룹이 평균 3.3㎏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단식 그룹이 2.4㎏, 운동 그룹이 1.4㎏, 대조군이 0.6㎏ 순이었다. 복부비만을 나타내는 허리둘레도 단식-운동 병행 그룹이 평균 4.1㎝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운동그룹(2.9㎝), 단식그룹(2.1㎝) 순이었다. 근육량은 운동 그룹이 가장 손실이 적었다.
Ehgs 연구팀은 체중감량으로 인한 대사증후군 관련 지표의 변화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단식- 운동 병행 그룹만 혈당, 공복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중성 지방 등 대사 지표가 개선됐다.
운동그룹은 중성지방이 감소하는 경향(–35.8mg/dl)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단식 그룹과 대조군은 중성지방이 증가했다. 또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도 운동을 한 그룹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단식을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가 줄면 체중은 빠지지만 지방보다는 근육이 더 많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근육은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을 늘리고 인슐린 저항성과 HDL 콜레스테롤과도 관련 있기 때문에 근육 손실이 없도록 운동을 꼭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전용관 교수도 “근육 운동의 효과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나기 때문에 8주의 시간은 다소 짧은 편이다. 꾸준히 운동한다면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지난 9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