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서울 새 해결사 박희성, 빌드업의 정교함은 과제

[in스타디움] 서울 새 해결사 박희성, 빌드업의 정교함은 과제

정통 공격수 물색에 애를 먹고 있는 FC 서울에 박희성이 희망을 쏘아 올렸다. 이제 한 골을 넣었을 뿐이지만 경기 전반적인 패턴 변화에서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번 시즌 서울은 골은 어렵게 넣고 실점은 쉽게 허용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높은 볼 점유율과 많은 득점 찬스에도 좀처럼 마무리 짓지 못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무엇보다 복잡한 공격 패턴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안델손, 고요한, 조영욱 등이 오밀조밀한 패스와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빌드업을 주도했지만 지나치게 볼을 끌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정통 공격수 부재가 크다. 앞서 이을용 감독대행은 “원톱 선수가 있으면 빌드 업에서 좋아질 것이다. 두 외국인 공격수(안델손, 에반드로)는 원톱 포지션은 아니다. 골이 들어가야 하는데 힘에 밀린다든지 나와서 볼을 잡으려고 한다든지 해서 게임 운영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제2의 데얀’을 꿈꾸며 야심차게 영입한 게 마티치다. 마티치는 FK마치바 샤바츠 소속으로 2016-17시즌 14골을 넣으며 팀의 세비아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2017-18시즌에도 11골을 넣으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 대행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마티치를 꾸준히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다. 9경기 출전해 1골을 넣었을 뿐이다. 이 대행은 “아직 마티치에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런데 서울에 새 대안이 나타났다. 바로 박희성이다.

박희성은 3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1라운드에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박희성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전방 움직임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주목할 것은 188cm의 높이를 십분 활용한 공중 장악이다. 박희성은 롱볼 경합 상황에서 대부분 볼을 머리에 갖다 대며 팀에서 필요했던 타겟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 이른 시간 득점포도 가동했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신진호의 짧은 패스를 잘라먹는 헤더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내내 필요했던 새로운 패턴의 공격이다.

박희성은 후반 20분 마티치와 교체돼 나갔다. 

박희성을 통해 가능성을 봤지만 여전히 팀적인 과제는 많다. 상주에 후반 이른 시간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후 경기 운영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빌드업 과정에서 발로 넣는 골에 집착하며 선수간 동선이 겹쳤다. 중원에서 볼을 빼앗긴 뒤 역습을 허용하며 역전골을 내줄 뻔한 장면도 재차 나왔다. 수도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갈 길이 멀다.

상암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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