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 자유한국당(한국당) 최고위원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위원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충남지사 후보 초대 결의식’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께서 간곡하게 요청도 하시고, 제가 당의 재건을 위해 한 자의 벽돌이라도 돼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며 “승리를 위해 하나의 밀알이 돼서 저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기 위해서는 충청남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절대적인 조건”이라며 “당 안팎의 어려운 상황 때문에 저에 대한 출마 요청을 많이 해주셨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당의 명령을 엄중하게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충남지사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위원은 오는 3일 충남지역 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할 방침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6선 의원을 지내 ‘피닉제(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로 불렸다. 그는 ‘올드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거에 대해 “상처받은 도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충남을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도지사가 젊은 도지사”라며 “46살에 최연소 경기도지사가 돼 경기도를 역동적인 젊은 도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보다 용기와 비전, 열정은 조금도 시들지 않고 원숙하게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충남지사 선거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충남지역 국회의원과 가진 티타임에서 “이 전 위원이 어떻게 올드보이냐.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래 충남의 큰 인물”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등을 거론하며 “충남 선거는 우리가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