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아비만으 크게 즐고 있습니다. ‘소아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한 영양 장애입니다.
학동기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율의 연도별 추이를 살핀 연구에 의하면 2008년 8.36%에서 2016년 14.3%로, 학동전기 유·소아 비만 유병율은 2008년 1.4%에서 2016년 2.8%로 거의 2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간 고도비만 소아의 발생율도 높아졌습니다. 성별에 따라 남아는 2012년 2.2%, 여아는 2.0%였으나 2016년에 각각 3.4%, 2.7%로 늘었습니다.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통념 때문에 아이의 비만을 방치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 생긴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인한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소아비만으로 인해 초래되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들의 비만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우리 아이가 한눈에 봐도 비만임을 알아볼 정도라면 당장 본격적인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비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아이의 키와 몸무게로 아의의 비만 정도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비만으로 진단하고 중증도를 평가하는 척도로 흔히 체질량지수와 비만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kg/㎡)는 체중(kg)÷{키(m) x 키(m)}으로 계산한 것으로 85~94백분위수이면 비만 위험군, 95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입니다. 6세 이상 특히 청소년 비만의 진단에 가장 유용하게 이용됩니다.
18세 이상에서는 23~25kg/㎡이면 비만 위험군, 25kg/㎡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됩니다. 비만도는 다음과 같은 공식에 의해 계산합니다. 비만도(%)=(실측체중-표준체중)/표준체중×100입니다. 성별, 연령별, 신장별 체중 50백분위수를 표준체중으로 비만도를 계산해 20% 이상이면 비만이라고 합니다. 10~20% 과체중, 20~30% 경도비만, 30~50% 중등도비만, 50%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합니다. 표준체중의 2배(100%이상)를 초과하면 초고도(Morbid)비만이라 합니다.
이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최중찬 원장은 “아이가 뚱뚱해지는 이유는 비만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생활 패턴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TV 시청·컴퓨터 게임·비디오 게임 등 비활동적인 생활로 인해 칼로리 소모량이 줄어드는 반면, 고지방·고칼로리·저섬유식·불규칙한 식사·잦은 외식 등에 의해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비중은 늘었기 때문에 비만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외에 아이에게 주어지는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역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학교 수업시간만 살펴봐도 아이들의 신체활동에 도움이 되는 체육 시간은 현격히 줄어든 반면 비만 해소에 도움이 되는 수면시간은 줄었습니다. 최중찬 원장은 “수면부족이 비만의 한 원인이 되는 것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대사 능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나 식욕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소아비만의 원인으로 유전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부모가 비만이면 자식의 80%, 부모 중 한쪽이 비만이면 40%,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니면 7%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비만의 경우 지방세포수는 정상이고 세포의 크기만 커지는 것이지만 소아비만은 성장 시기에 있으므로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질 뿐만 아니라 지방의 세포 수도 증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결과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80% 이상입니다.
비만이 건강을 해치는 이유는 그 합병증들 때문입니다. 대사증후군(고지혈증, 지방간 혹은 지방간염, 고혈압 등 심혈관계 합병증, 제2형 당뇨병) 수면 무호흡 증후군, 골관절 합병증 등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성장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비만이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신장이 크는 것을 막는다. 과도한 체중으로 인해 관절이나 성장판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라며 “그뿐만 아니라 최근 급증하는 성조숙증도 소아비만과 관계가 깊다. 성조숙증은 사춘기를 앞당겨 성장 가능 시기를 단축시킴으로써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어 최중찬 원장은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소아비만 극복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물론 아이에게 엄격한 다이어트를 강요하거나 열량을 제한하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식사량을 조절하고, 잘못된 식습관을 수정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빨리 먹는 것은 과식과 폭식을 조장하므로 천천히 먹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기 쉬운 외식을 줄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식습관과 함께 생활습관의 교정도 동반돼야 합니다. 신체활동을 방해하는 각종 미디어를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활동을 늘려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수면부족은 비만과 관련된 체내 각종 호르몬의 불균형을 유발시키기 때문입니다.
최중찬 원장은 “비만 아이들은 자신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 이때 부모의 격려가 도움이 된다. 아이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게 칭찬하고 긍정의 말을 해줘야 한다. 비만의 정도가 심할 때는 소아과의사·간호사·영양사·심리전문가 등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