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끝내 KIA 품에 안긴 임창용… 도박 때문에 은퇴 위기 내몰렸다 연봉 3억 기부 복귀

[어떻게 생각하세요] 끝내 KIA 품에 안긴 임창용… 도박 때문에 은퇴 위기 내몰렸다 연봉 3억 기부 복귀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고향 품으로 돌아가긴 하는데 팬들의 표정이 복잡합니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은퇴 위기로 내몰렸던 투수 임창용(40)이 KIA 타이거즈로 돌아갑니다.

KIA는 28일 임창용과 연봉 3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매체에 따르면 KIA 관계자는 “임창용에게서 그간 여러 번 전화가 먼저 왔었다. 야구만 하게 해달라며 간절하게 이야기하더라. 사실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연락이 왔지만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일이 진전됐다. 다시 임창용을 받아들이자는 팬 분들의 여론도 많았고 복합적으로 심사숙고한 끝에 계약이 결정됐다. 감독님도 오늘 발표로 아셨을 것 같다. 본인 먼저 욕심 없이 백의종군하겠다고 전했고 기회를 주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던 임창용은 지금까지 괌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임창용은 비판 여론을 예상한 듯 구단을 통해 연봉 전액을 기부하고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숙하고 반성하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고대했고, 저에게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다른 말 필요 없이 야구를 통해 백의종군하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KIA도 “고향 팀에서 야구 인생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과오를 씻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데 따른 것이며, 구단은 임창용에게 반성과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1995년 KIA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임창용은 선발과 마무리를 전천후로 오가며 맹활약하다 자금난에 시달린 팀 사정으로 인해 1998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됐습니다. KBO 리그 통산 15시즌 114승 72패 2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입니다.

불혹의 나이를 넘겼지만 임창용은 지난해 구원 1위에 오를 정도로 아직 구위는 정상급입니다. 특히 마무리에 취약한 KIA 투수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임창용의 KIA행을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합니다. 해외 원정 도박 때문입니다. 당장 KIA 팬들 조차 ‘고향 팬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오면 안 된다’ ‘왜 받아줘야 하나’ ‘영입 반대’ ‘구단 이미지 뭐가 되나’ 등 냉담한 반응을 내놓는 이유입니다.

임창용은 2014년 11월 마카오 카지노에서 4000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등록 시즌 50%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은 상태입니다. 실제 등판은 시즌 중후반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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