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떠오르는 ‘대세’ 박보검의 꿈, 사랑, 그리고 연기

[쿠키人터뷰] 떠오르는 ‘대세’ 박보검의 꿈, 사랑, 그리고 연기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영화 ‘블라인드’(2011)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성실하게 단계를 밟았다. 배우 박보검(22)에게 드디어 때가 온 걸까. 최근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MC로 발탁된 뒤 KBS2 ‘너를 기억해’, tvN ‘응답하라 1988’ 등 드라마에 연달아 캐스팅됐다. ‘대세남’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차이나타운’에서부터 조짐이 보였다. 극중 박보검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꿈을 좇는 석현 역을 연기했다. 가슴 속은 상처로 가득하지만 석현은 늘 웃는다. 한편으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놓쳐버린 꿈은 그래서 더 애처롭다.

‘차이나타운’ 개봉 즈음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박보검을 만났다. 인터뷰 초반엔 석현 캐릭터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나눴다. 대화는 자연스레 실제 박보검 이야기로 흘렀다. 꿈과 사랑 그리고 연기에 대해 물었다. 그는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솔직한 대답들을 내놨다.

-석현처럼 실제 꿈 가진 적이 있나.
“꿈은 늘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은 어느 정도 목표가 있어야 그걸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갖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늘 꿈을 크게 가지는 편이에요.”

-지금은 어떤 꿈이 있나.
“일단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면 조금 더 지금보다는 연기적으로나 모든 게 다 성장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더 나아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큰 소망이 있어요.”

-어릴 적 장래희망은 뭐였나.
“어렸을 땐 꿈이 진짜 많았어요. 요리사, 피아니스트, 선생님, 승무원…. 근데 제가 어릴 때부터 노래 부르고 춤추는 걸 좋아해서 ‘재능이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고등학생 때 ‘내가 과연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다가 진로를 정했어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었죠.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영상을 연예 기획사에 보냈는데 감사하게도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관계자 분들께서 ‘너는 노래보다 연기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그때 마음의 변화가 일었어요. 아무런 의심 없이 바로 (배우로) 전향했어요.”

-어떤 면을 보고 그런 제안을 했을까.
“아마 제가 노래를 잘 못해서 그러지 않았을까(웃음).”

-노래를 굉장히 잘한다고 들었는데.
“아니에요. 그냥 노래 부르고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해요(웃음). 학교도 뮤지컬학과에 재학 중이에요. 기초를 많이 쌓고 준비가 되면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드라마나 영화 OST 작업에도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데뷔한 걸로 알고 있다.
“네. (데뷔작)‘블라인드’ 촬영을 고등학교 2학년 때 했고, 데뷔는 3학년 때 했어요. 어느덧 4년차가 됐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그동안 정말 좋은 분들,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그래서 ‘박보검 참 복 받았다’는 생각을 해요.

-지난 4년을 돌아본다면.
“차근차근 한 걸음씩 잘 밟아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꽃도 빨리 피면 빨리 지잖아요. 욕심내기 보단 그냥 매 순간,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모든 작품에서 주어지는 역할들이 제게는 다 큰 역할이잖아요. 그래서 늘 감사해요. 제 스스로에게 ‘넌 참 많은 것들을 경험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구나. 참 복 받았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앞으로도 겸손하고 정직하게 연기를 해나간다면 또 감사한 일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

-데뷔 이후엔 연애를 한 번도 안 해봤다고?
“네. 그게 참 쑥스럽게 (기사) 헤드라인이 그렇게 나갔는데(웃음). 사실이긴 한데 부끄럽더라고요. 자랑할 건 아니잖아요.”

-전 여자친구는 그럼 학창시절에 만났겠다.
“그죠. 고등학교 때.”

-얼마나 만났나.
“저는 한 사람 만나면 되게 오래 만나는 스타일이에요(웃음).”

-데뷔하고선 바빠서 연애할 기회가 별로 없었나 보다.
“바빠서라기보다 제가 한 가지에 집중하면 거기에 몰입하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아요. 두 가지 다 못할 것 같더라고요. 일에 집중해서 연애에 소홀해져 버리면 여자친구에게 미안하잖아요. 그래서 엄두를 못 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주변 친구들이나 동기들이 연애하는 거 보면 너무 부러워서 (저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학교 다니면서 활동하기 힘들진 않나.
“학교가 재밌어요. 집이랑 좀 멀어서 통학하는 것만 빼면 (괜찮아요). 교수님들께서 정말 잘 가르쳐 주세요. 게다가 뮤지컬학과이다 보니까 배울 점이 되게 많더라고요. 춤, 노래, 연기 세 가지를 다 배운다는 것만으로 (좋아요). 제 재능에 플러스가 되는 거니까.”

-학교에서 발레도 배운다고 들었다.
“네. 수업이 4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 있어요. 그 시간만큼은 정말 집중해서 하려고 해요. 발레를 하니까 뭔가 몸이 곧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땀이 날 정도로 정말 운동이 돼요. 온 몸을 쭉쭉 뻗고 집중을 하니까 땀도 나고 근육도 잡히는 것 같고. 그래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더라고요. 발레 (성적)A+ 받고 싶고 그래요(웃음).”


-배우고 도전하고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가 보다.
“그런 것 같아요. 도전하기 전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막상 하고 나면 다 제게 도움이 되니까요. 감사하고 즐겁게 배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배워서 잘하게 될 때의 뿌듯함? 그런 것 때문에 배우는 게 재밌어요.”

-연기자가 제격이다. 작품마다 새로운 걸 해보니까.
“네. 그런가 봐요. 진짜 좋은 거죠(웃음).”

-가수 꿈은 접었나.
“저의 본업이라고 해야 하나?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OST도 불러보고 싶고, 제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음반을 내보고 싶어요. 순발력이나 담대함을 많이 쌓아서 뮤지컬이나 연극도 도전해보고 싶고요.”

-작사·작곡한 노래가 있나?
“아뇨. 아직 작사까진…. 작곡 능력도 그렇게 좋지는 않아요. 가끔씩 멜로디를 생각해 보는 정도에요. 아, 편곡하는 걸 좋아해요. 기회가 되면 좀 더 전문적으로 깊게 배우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 해 보니 어떤 것 같나.
“배우는 늘 배우는 직업인 것 같아요. 말 그대로 ‘배우는 삶’을 사는 것 같고, 쉬워 보이지만 되게 어려워요. 그런데 그만큼 내가 준비하고 노력해서 결실을 맺었을 때의 뿌듯함이 있어요. 매력적인 일인 것 같아요.”

-배우로서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건?
“일단 저는 배우라기보다는 사람으로서 ‘박보검은 선한 영향력 끼치는 사람이다’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는 연기를 잘하는 건 물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눈빛으로 말하는 배우가 됐으면(웃음). 한결같고 겸손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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