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원 음악회

'제주해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원 음악회


제주아트센터는 4일 ‘제주해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원 음악회’가 열렸다. 비영리법인 제주해녀문화보존회가 주최하고 락음국악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해녀문화에 이해를 높이고 해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고취시키기 위한 무료 공연이다.
이날 원희룡 도지사는 음악회를 마련한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해녀가 바다의 공생자이자 바다의 파수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해녀의 삶이 단순히 직업의 차원을 넘어 자연과 하나 되는 생태적 삶이기 때문”이라며 “제주해녀가 선진국의 전통 직업의 사례들처럼 대를 이어 계승되는 자랑스런 직업이 될 수 있도록 해녀의 근로여건과 근로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해녀문화보존회 이한영 회장은 ‘유네스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할 때 고려하는 것 중 하나가 국가적 차원의 보존의지이며, 국가적 차원의 보존에 앞서 지역 차원에서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며 ‘제주해녀가 제주의 문화가 아닌 대한민국의 문화이며, 더 나아가 세계 인류의 문화임을 알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네스코 등재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도민 여러분의 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에 대한 의지와 공감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30여명의 락음국악단원은 제주 출신 재일교포 2세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제주의 아름다운 경취를 서정적인 선율로 그려낸 ‘제주의 왕자’를 비롯 ‘둥그레 당실’ ‘너영나영’ ‘항해의 노래’ 등을 연주했고, 특히 삶의 터전인 바다에서 가족을 위해 물질하는 해녀의 고달픈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숨비’라는 신곡을 선보엿다.
1965년 2만3081명이었던 제주 해녀는 급격히 줄어 2012년 4574명이다. 그나마 70대 이상이 절반을 넘는다. 해마다 130여명이 사망하고 신입은 15명에 불과해 20년 후에는 거의 사라질 운명이다. 제주 해녀의 보존과 계승에 국민적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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