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 개인 홈페이지에 문창극 후보자 비판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 개인 홈페이지에 문창극 후보자 비판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쓴소리를 담은 글을 남겼다. 문 후보자와 대학 동기인 이 교수는 박근혜정부의 인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남겨진 ‘문창극 총리? 정말 이 정부는 상상 초월이다. 나라 돌아가는 꼴이 한 편의 블랙코미디다’라는 글에 댓글을 남겼다. 그는 “내 대학 1학년 때 교양과정부 동창이었는데… 그땐 잘 몰랐는데 중앙일보로 들어가선 내리 ‘깡보수’의 길을 걷더구만. 오늘을 위해 눈물겹게 투자해 온 셈이지”라고 비난했다.


또 그는 “솔직히 말해 총리는 ‘바지사장’ 아닌가? 이런 시시한 자리조차 목숨을 걸고 아부한 사람에게 주려는 속 좁은 태도로 어떻게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겠나”라며 박근혜정부의 인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9일에는 ‘남경필, 원희룡 당선자의 신선한 실험’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부지사 한 명을 야당 출신으로, 또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자신의 라이벌을 인수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정치적 쇼’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 중진들은 그런 ‘쇼’라도 부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 아닌가”며 “MB정부와 박근혜정부의 ‘패거리문화’는 그 정도가 심해 입바른 사람을 포용한다든가 하는 건 옛날 얘기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쓴 글이 맞다며 “문 후보자는 문리대고 나는 상경대라 교양과정을 들을 때 봤을 뿐 자세히는 모르지만 홈페이지에 올린 멘트로 충분한 것 같다. 더 이상 할말은 없다”고 밝혔다.

김유나 조성은 기자 spring@kmib.co.kr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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