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건강] 소화를 돕기 위해 위에서 배출되는 위액은 ‘위산’으로도 불리는 강한 산성이다. 비타민 C도 산성의 성질을 갖기 때문에 빈속에 비타민 C를 먹을 경우 위가 민감한 사람들은 간혹 속 쓰림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화를 위해 위산이 나오는 것일 뿐 위염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빈 속에 비타민 C를 먹고 속이 쓰릴 정도로 위가 민감한 사람이라면 비타민 C를 식후에 섭취하거나 중화된 형태의 비타민 C 제품을 권장한다.
◇비타민 C를 먹은 후 노란색 소변?=비타민은 크게 물에 녹는 수용성과 지방(기름)에 녹는 지용성으로 나뉜다. 비타민 C는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으로 일일 섭취량을 초과할 경우 소변으로 배출된다. 우리의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영양분은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비타민 C를 많이 먹을 경우 소변의 색상은 더욱 노랗게 될 수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단 비타민 A, D, E, K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예외다. 지용성 비타민은 형태에 따라 기름에 녹아 간 조직 등에 축적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장기간 과잉 섭취 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일부 비타민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비타민의 영양권장량이 과잉증을 우려할 높은 수준이 아니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타민제를 함께 먹으면 좋지 않다?=몸을 튼튼히 하기 위해 편식을 하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각각의 비타민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겹치지 않는 다양한 비타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유지에 더 좋다. 특히, 장기간 복용할 경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용성 비타민은 적정량의 섭취 추가분은 몸 밖으로 배출되며 지용성의 비타민의 경우 일일 권장량만 지킨다면 문제가 없다.
◇합성비타민보다 천연비타민이 좋다=상관없다. 비타민의 종류와 전구체에 따라 다르다. 지용성 비타민의 대표 비타민 A는 레티놀과 베타카로틴이 몸 안에 들어가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데, 과잉 섭취 시 문제가 되는 합성을 통해 적정량을 맞춰 주는 것이 안정한 반면 식물성 식품에서 유래하는 베타카로틴은 과잉섭취를 해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천연물에서 추출하는 경우가 많다. 또 비타민 B1(티아민), B2(리보플라빈), 나이아신, 피리독신, 비오틴, 엽산, 코발라민 등 비타민 B군은 천연물에서 추출하는 것보다 합성하는 것이 구조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비타민 C는 천연 추출물과 합성 비타민의 차이가 거의 없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천연물에서 추출을 할지라도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제조하기 위하여 여러 번 가공과정을 거친 경우는 법적으로 천연이라는 표기를 하지 않으므로, 무조건 천연 & 합성이라는 단어 보다는 추출된 형태나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