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the 인디’s] 영화 속 인디밴드 찾기 ①

[Ki-Z the 인디’s] 영화 속 인디밴드 찾기 ①


[쿠키 문화] 인디밴드의 영화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은 상업영화보다는 독립영화 출연이 대부분이지만 조금씩 대중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남성 3인조 밴드 메이트가 영화 ‘플레이’(감독 남다정)에 출연해 관심을 받고 있다. ‘플레이’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기 위해 기획사의 제의를 뿌리치고 모던록 밴드를 결성한 세 남자의 뜨거운 음악적 열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설렘을 담아낸 음악영화다. 인디 신의 팬이라면 인디밴드 출연 영화는 틈틈이 챙겨 봐야 하지 않을까? 인디밴드의 영화 진출을 모았다.



● 좋아서 만든 영화(2009년)

‘좋아서 만든 영화’(감독 고달우, 김모모)는 ‘좋아서 하는 밴드’의 일상을 꾸밈없이 팔로우한 다큐멘터리다. 음악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길거리에서 어쿠스틱 음악을 들려주던 이들은 투어를 위해 자동차를 사고 서울, 제천, 부산 등 전국 각지로 떠난다.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서 시작했지만, 그 일이 항상 행복한 것만은 아님을 깨닫게 되고…. 멤버들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간에 갈등도 일어난다. 좋아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 그 일이 마냥 기쁘고 힘들고 괴롭고 행복한지는 영화 속 주인공들을 통해 느껴 볼 수 있다.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노력하고 있다면 혹은 길을 잃고 고민하며 방황하고 있다면 영화는 자신을 돌아볼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그래도 마음이 찝찝하다면? ‘좋아서 하는 밴드’처럼 떠나는 거다.


● 반드시 크게 들을 것(2009년)
빌어먹을 세상을 삼켜버려라!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은 인디 레이블 ‘루비살롱’의 성장과 소속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타바코 쥬스’의 이야기를 그려 낸 작품이다. 백승화 감독은 ‘루비살롱’ 멤버들과 뒹굴면서 그들을 거침없이 카메라에 담아냈다. 펑크 레이블 ‘문화사기단’의 중심인물이었던 리규영은 여자 친구의 임신으로 음악인으로서의 생활을 접고 고향 인천으로 귀향한다. 전기 관련 국가공인 1급자격증을 따고 성실한 가장이 된 것도 잠시. 그는 뜬금없이 부평의 모텔촌 한가운데에 인디 레이블 ‘루비살롱’을 열고 밴드를 불러 모으기 시작한다. ‘루비살롱’을 찾아온 이들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 쥬스’. 인디음악의 메카인 홍대 앞, 그리고 한국 음악계를 로큰롤의 기운으로 뒤덮기 시작한다.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2010년)

어릴 적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던 민환기 감독이 인디밴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김민홍, 송은지 2인조 혼성밴드)를 관찰하고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친근한 기사와 서정적 멜로디로 사랑받아 온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는 3집을 준비하면서 사운드의 변화를 꾀하고 객원멤버를 구한다. 그렇게 요조, 진호, 주영, 관영이 밴드에 합류하지만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행보는 순탄치가 않다. 객원보컬이었던 요조가 무대에서 주목을 받자, 원래 보컬이었던 은지는 힘겨워 하고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민홍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게다가 여섯 식구로 늘어난 밴드는 계속 갈등을 겪고 대중에게 인기를 얻은 요조는 밴드를 떠나게 된다. 결국 민홍과 은지는 객원멤버들과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둘만의 즉흥 여행을 떠난다. 멤버 간의 단합, 꿈에 대한 열정을 그린 영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에서는 멤버들의 소소한 일상과 함께 음악이 흘러 눈과 귀가 행복해지는 작품이다. 누구나 공감 가는 이야기로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춤추는 동물원(2010년)

가수 한희정과 ‘몽구스’의 멤버 몬구가 주연배우로 나선 영화 ‘춤추는 동물원’(감독 김효정, 박성용). 사랑에 빠진 뮤지션 커플의 이야기다. 뮤지션이 되기 위해 상경을 결심한 준수(몬구)는 동물원의 원숭이에게 이별 노래를 불러 주다 실연당한 인디 뮤지션 희정(한희정)을 만난다. 둘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가까워지고 홍대 클럽에서 공연하는 희정의 세션으로 준수가 무대에 오르면서, 사랑을 키워 간다. 그리고 시작되는 동거. 시간이 흐르고 서로 다른 음악색깔에 흔들리던 둘은 공연을 망치고, 말다툼 끝에 헤어지고 만다. 기획사에 발탁되어 이름을 알리며 프로 뮤지션이 되어가는 준수와 다시 무대에서 홀로 연주하며 노래하게 된 희정. 하지만 빈자리를 깨닫고 서로를 찾게 되는데….


*다음주 2편으로 이어집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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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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