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퇴출 압력?’ 김구라 “할 말이 없다”

국회서 ‘퇴출 압력?’ 김구라 “할 말이 없다”


[쿠키 연예] 방송인 김구라가 시련을 맞고 있다. 잦은 비속어 사용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퇴출 요구가 나온 것을 계기로 과거 인터넷 방송 시절 발언까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구라의 독설을 방송사가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퇴출 요구에 말 아끼는 김구라=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속어를 남발했다며 김구라 퇴출을 요구했다.

그는 이날 이진강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현재 방송에서 막말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은 후 이 위원장이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즉석에서 김구라가 KBS
‘스타골든벨’ 출연 당시 ‘이런 X 같은 경우’, ‘이런 개XX야’ 등의 비속어를 구사한 자료화면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이 장면은 성인 대상 케이블 심야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소년 시간대에 방송되는 것”이라며 이병순 KBS 사장에게 “개그맨 출연에는 개입하지 않느냐. 저런 분(김구라)은 좀 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특정 연예인 퇴출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김구라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뉴스 보도를 알고 있다. 따로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과거 인터넷방송 시절 발언까지 다시 거론되는 등 파문은 계속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김구라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빅뉴스’에 “2003년 11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 ‘노가다 십장 XX’, ‘이 XX 멸치 대가리’ 등 인신공격형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노무현 정권에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보수 진영 인터넷 정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김구라를 압박하는 의견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독한 방송 강요하는 환경이 문제=김구라는 인터넷방송에서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지상파로 진입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특유의 화법으로 독설 캐릭터를 만들어낸 게 주효했다.

독설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비속어는 결국 제 발등을 찍었다. 올해 6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발표한 지상파 심야 예능 프로그램 막말 방송 위반 내역에서 김구라는 회당 42.3회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자연히 구설수에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구라도 억울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 그는 과거 자신의 인터넷방송의 전력에 대해 숱한 사과를 했다. 지상파로 진입한 후에는 개그 스타일을 부분적으로 변경하고 비속어 사용도 최대한 자제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미명 하에 김구라에게 끊임없이 ‘독한 방송’을 강요했다.
따라서 방송사도 막말을 부추긴 혐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hrefmailto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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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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