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부동산시장 과열 뚜렷”

한국은행 “부동산시장 과열 뚜렷”

[쿠키 경제] 한국은행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부동산시장에 과열현상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주택담보대출은 20조원이 증가, 지난 달 주택대출 수요지수는 30에 육박했다. 이는 2005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대출 수요지수는 값이 커질수록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지수는 2007년 이후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고, 공급 측면에서는 금융회사들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의식해 중소기업 대출보다 위험이 적은 주택담보대출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8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한달 평균 2조6000억원씩 증가, 지난해 말보다 20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던 2006년 월평균 증가액 2조2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선진국의 집값과 비교해봐도 우리나라 집값의 상승기조가 예사롭지 않다는게 한은의 판단이다. 즉 미국과 영국의 집값이 2006∼2007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국내 집값은 별다른 조정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년동기대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역시 미국과 영국은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달리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은 주택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주택관련 대출도 조정되는 등 가계 부문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다시 높아지면서 가계 부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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