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가 발바리짓

쌍둥이 아빠가 발바리짓

[쿠키 사회] 지난 8년여 간 새벽시간대 속칭 발바리 짓을 해오던 쌍둥이 딸을 둔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판 발바리의 주인공은 바로 김모(34)씨. 김씨는 지난 1998년 8월께 군대 말년 휴가를 나와 술에 취해 한 원룸에 침입,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실형을 산 후 2001년 출소하게 됐다. 이때부터 전과자가 됐다는 현실에 자포자기 하게 된 김씨는 여성에 대한 증오심을 계기로 그 해 8월께부터 전주 지역과 제주도 일원을 돌아다니며 여성이 혼자 사는 원룸만 골라 침입, 성폭행을 하고 금품을 훔치게 됐다.

결혼을 한 2007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바리 짓을 이어오던 김씨는 2001년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22차례에 거쳐 26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 600여 만원을 빼앗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6월9일 전주시 인후동의 한 원룸에 들어가 성폭행 미수에 그친 후 2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기도 했고 앞서 3월22일에는 같은 동의 원룸에 들어가 김모(27)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고 원룸의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 가정 내부에 있는 흉기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써왔으며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여성의 속옷을 피해 여성들에게 뒤집어 씌우기도 했다.

한편 김씨는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DNA 감식에서 용의자로 몰리면서 검거당일인 지난 22일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가족 앞으로 “몹쓸 죄를 지어서 세상을 떠난다. 쌍둥이 딸을 부탁한다”는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주변 통신수사를 벌여 20여 만건의 범죄 연령대 및 동일수법 전과자 등을 수사 용의자로 압축해 유전자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후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DNA가 김씨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특수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김씨를 구속하는 한편 13건의 여죄를 추궁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새전북신문 최성우 기자 dayroom01@sjbnews.com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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