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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 "러와 회담서 우크라 돌파구 기대 안해"…러 외무 "양보 없다"

美블링컨, 우크라 사태 강경대응 재차 강조
러 "미국, 타협할 준비 돼 있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 회담을 앞두고 외신들은 "전망이 어둡다"고 평가했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AP통신·ABC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대표단과 2시간여 동안 만찬을 겸한 사전 협상을 한 뒤 "우리는 앞으로 있을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회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내일(10일 있을 본 회담에서) 우리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또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 측은 매우 명확한 공식 입장을 가져왔다"면서 "미국은 타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러 협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약 10만 명의 군대를 배치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국들의 긴장감이 최고조인 가운데 열렸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RIA 통신의 랴브코프 차관 인터뷰를 인용해 '회담이 단 한 번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아무것도 배제할 수 없다. (단 한 번의 회담으로 끝날 가능성) 이것은 가능한 시나리오이며 낙관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 측의 압박이나 위협 속에서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책을 고수했다. 
 
미국 측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측과의 회담에서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블링컨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몇 주 안에 어떤 돌파구를 볼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회담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또 ABC뉴스를 통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총구를 겨눈 상태에서 진전을 보긴 매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블링컨 장관은 ABC뉴스에서도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군 10만명을 배치한 것과 관련해 매우 가까운 시일 내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교와 대화의 길을 택할 것인지, 대립을 모색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감행한다면 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측면을 따라 진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엄청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재차 압박한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강경한 입장에 외신들은 양국 회담 전망이 어둡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주 연료값 인상 항의 시위로 유혈사태까지 발생한 카자흐스탄에 러시아 공수부대가 주축이 된 평화유지군을 파견한 것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AP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위협에 대한 대응이 양국 회담에서 주요 의제가 될 것이지만 긴장 완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논쟁들도 난무한다. 최근 러시아군의 카자흐스탄 배치는 회담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며 "양국의 입장 차이는 신속한 해결에 좋지 않은 징조이며 불신 수준은 소련 붕괴 이후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고 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9일 저녁 만찬을 겸한 회담을 시작으로 10일 안보회의를 갖는다. 미국 측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러시아 측은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이 이끈다. 12일에는 러시아와 나토, 13일에는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협상이 예정돼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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