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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염자 대부분 무증상·경증… 국내 전문가 “방심은 금물”

전파력 높지만, 치명률 낮다는 외국 결과 발표… “더 많은 분석결과 필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임형택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해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낮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직 분석결과 수가 적은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에서도 확인되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며 전 세계 45개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됐다. 

◇전파력 높지만, 치명률은 글쎄


오미크론은 델타변이보다 스파이크(S) 단백질 중 인체 수용체에 적합한 결합부위가 5배 많아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보인다는 초기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은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가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오미크론 증상이 다른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 가우텡주 한 종합병원의 코로나19 병동에 있는 환자 42명 가운데 29명은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나머지 중 9명은 코로나19에 따른 폐렴 증상, 다른 4명은 코로나19와 무관한 기저질환으로 산소 보충치료를 받았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초기 코로나19 유행이나 다른 변이 확산 때는 병원에 오는 환자 대부분이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엔티사키시 말루켈레 남아공 가우텡주 공중 보건 전문가도 “이전의 유행에서 보았던 것보다 확진자 수는 늘었다. 하지만 가벼운 질병을 앓고 있다는 임상의들의 보고에 위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보건당국도 오미크론이 앞서 나왔던 델타 변이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5일(현지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오미크론은 대단히 위력적인 심한 증상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증도를 결론짓기에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만큼 아직 방심해선 안 돼

아직 오미크론에 대해서 제대로 밝혀진 게 없는 만큼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파력이 빠르다는 건 인정하는 근거가 있다”면서도 “증상이 대부분 무증상·경증에 그치는지는 더 많은 수를 분석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같은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숙주 역할을 하는 사람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다.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도 50대 이하에선 낮은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이상 나이대가 확진될 수 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빠른데, 치명률이 낮아 코로나19 종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이 보도에 대해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높으면 치명률이 낮다는 가정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 정확하게 정체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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