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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교통사고 사각지대 ‘교차로’…어린이 안전 빨간불

2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인근 초등학교 골목.   사진=정윤영 인턴기자

# 충남 당진에 있는 한 초등학교 인근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신호를 위반한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지난달 25일 발생했다.

# 지난 3월 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한 초등학교 앞 교차로에서 11살 초등학생이 우회전을 시도하는 화물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교차로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초등학교. 학교 정문이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다. 등하교 시간이 되자 학생들과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위험한 광경이 이따금 눈에 띄었다. 몇몇 학생들은 무단횡단을 하기도 했다.

오후 12~3시까지 골목 교차로에서 교통안전 지도를 하는 박모(69)씨는 “근무하고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골목에 차가 많이 다닌다. 교통 지도가 필수적이다”며 “학교 내 보안관 2명이 동원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 광장동 인근 한 주민은 “초등학교 교차로에 아이들과 함께 차가 몰려 있는 걸 자주 봤다”면서 “사고가 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기 안양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 최모(50·여)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혼자 보내지 않고 자주 학교 앞까지 데려다줬다”면서 “무단횡단하는 사람도 많았고, 차도 빠르게 달려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게 무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아이들은 키가 작아 잘 안 보이는데 그걸 고려하지 않고 차들이 빠르게 달려 조마조마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광진구에서 교통사고 사각지대를 차량사고 방지를 위해 지역내 초등학교 주변 교차로에 ‘교차로 알림이’를 설치했다.   사진=정윤영 인턴기자

행정안전부(행안부)와 도로교통공단이 지난 9월 어린이 보호구역 36곳을 대상으로 점검을 한 결과 교차로 구조 부적합, 안전표지 미설치 등 시설 미비로 개선이 필요한 사례 264건이 드러났다. 지난해 7월30일부터 8월14일까지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어린이보호구역 52곳 대상으로 한 점검에서도 도로 환경으로 인한 사고 52건 중 28건이 교차로 등 구조개선이 필요한 경우였다.

각 지자체에서 교차로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해결 방안을 내고 있다. 광진구에서는 초등학교 인근에 ‘교차로 알림이’를 설치했다. 교차로 알림이는 이면도로 교차로에서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불빛으로 차가 접근하는 것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초등학교 인근에 신호등 설치가 어려운 이면도로(중앙선이 없고 차량의 진행 방향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도로)나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교차로에 설치돼있다. 송파구에서는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 주요 시설 ‘과속⋅정지선 위반 알림이’로 차량이 과속하거나 정지선을 위반했는지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초등학교 주변 이면도로에 교차로 알림이를 설치함으로써 차량의 서행을 유도하고, 교통사고 예방과 보행자의 안전한 보행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윤영 인턴기자 yunie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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