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종막…기준금리 0.75%서 1%로 인상

추가 금리인상 시사…2022년 초 예상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부담 늘듯…1인당 30만원 증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0.75%인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됐던 ‘제로금리’ 시대가 끝났다. 금통위는 내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함께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0.75%로 운용중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p 인상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전파되기 시작한 지난 3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제로금리’ 시대의 문을 연 바 있다. 이후 기준금리는 약 1년6개월간 0.75%를 유지하다 지난 8월 0.25%p 인상됐다.

금통위는 금리인상 배경에 대해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민간소비가 백신접종 확대와 방역조치 완화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어느정도 예상된 바 있다. 지난 10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문 회의록에 따르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기존 입장인 ‘점진적’에서 ‘적절히’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두르진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는 뜻”이라며 ‘점진적 조정’이라는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이날 금통위는 물가 상승률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쳤다. 금통위는 결정문을 발표하며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을 각각 2.3%, 2.0%로 내다봤다. 8월 전망치보다 각각 0.2%p, 0.5%p 올라간 수치다.

2022년 1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며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 전개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지난 9월 제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금리가 0.25%p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p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지난해 말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한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하지만 이 추산은 2분기 말 가계신용 통계상 가계대출 잔액 등을 적용했다. 최신 가계신용 규모와 변동금리 비중 등을 반영할 경우 이자 부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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