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젠지 '클래식'?…이제는 젠지 '헤비메탈'!

젠지e스포츠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라이엇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젠지e스포츠가 14일(한국시간) ‘2021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그룹스테이지(D조) 1라운드를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젠지는 현재 중국의 LNG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현재 젠지는 메타에 맞는 전략과 밴픽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당시 젠지는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이같은 전략이 통했지만, 후반기에는 독으로 작용했다. 롤드컵 무대에서 변화를 택한 젠지의 선택이 주목받는 이유다.

그룹스테이지가 시작된 지난 11일 젠지는 LNG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젠지는 ‘레넥톤’·‘신 짜오’·‘조이’·‘미스포츈’·‘레오나’로 조합을 꾸렸다. 메타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젠지는 탄탄한 라인전 능력을 기반으로 상대방을 찍어 눌렀고 23분 만에 LNG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유럽의 매드 라이온즈와의 경기 양상은 달랐다. 젠지는 ‘그레이브즈’·신 짜오·‘비디디’·‘칼리스타’·‘노틸러스’를 뽑았다. 해설진은 “어느 정도 변주가 있었지만, 지금의 조합은 ‘젠지 클래식’에 가까운 밴픽”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매드는 최근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루시안’과 ‘유미’로 하체를 구성했다.

46분의 장기전의 끝은 매드의 승리였다. 바다 드래곤의 영혼과 유미의 유지력을 바탕으로 매드는 교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유미는 ‘오공’과 ‘르블랑’을 오가면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젠지의 조합으로는 사실상 발빠른 매드의 챔피언을 붙잡기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불리한 밴픽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펼쳤기에, 결과는 더욱 아쉬웠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은 일제히 아쉬움을 토로했다. 상대의 핵심 픽인 오공을 풀어주고, 고평가를 받는 르블랑, 유미, 루시안 등을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젠지가 선택한 칼리스타와 노틸러스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칼리-노틸’ 조합은 젠지의 바텀듀오가 오랫동안 애용한 챔피언이지만 현재의 메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젠지 vs TL 통계.   통계사이트 gol.gg 화면 캡처. 

매드전 패배 이후 젠지는 대폭 전략을 수정했다. 14일 북미의 팀 리퀴드와의 경기에서 젠지는 ‘라스칼’ 김광희 대신 ‘버돌’ 노태윤을 탑 라이너로 기용했다. 서머 스플릿에서 7경기 출장한 노태윤은 소위 ‘칼챔’을 잡았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베테랑 김광희에 비해 안정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공격성은 더욱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노태윤의 ‘카밀’은 다소 많은 데스(7)를 기록했지만, 교전 순간마다 앞 라인을 잡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TL의 원거리 딜러 ‘택티컬’ 애드워드 라(직스)의 프리딜 구도를 계속해서 방해했다.

바텀 조합도 트렌디했다. ‘룰러’ 박재혁과 ‘라이프’ 김정민은 미스포츈과 ‘아무무’를 뽑아 라인전부터 상대방을 압박했다. 아무무는 ‘클리드’ 김태민의 ‘트런들’과 함께 움직이며 플레이메이킹을 반복했고, 박재혁은 대규모 교전마다 궁극기 ‘쌍권총 난사(R)’를 적중시키며 엄청난 데미지를 뿜어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박재혁은 “매드 전 패배 이후 밴픽과 인게임까지 다양한 피드백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날 칼리스타의 등장에 대해서는 “미스포츈이 없는 상황에서 뽑자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유미와 미스 포춘이 굉장히 높은 티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유미는 초반을 제외하면 아주 좋다”며 “미스 포츈이라는 챔피언은 다양한 활용도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고, 초중후반 전부 다 상체에 힘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여준 다소 과격하고 거친 운영에 대해서는 “롤드컵을 준비하면서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싸움도 많이 만들고 유리한 순간에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젠지에게는 ‘젠지 클래식’이라는 별명이 있다. 메타보다는 숙련도 높은 챔피언을 선호하는 젠지의 컬러를 지칭하는 의미다. 메타에 상관없이 언제나 꺼낼 수 있는 무기가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변화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클래식에서 변주곡, 이제는 장르를 바꿔 헤비메탈까지 시도하는 젠지다. 젠지의 변화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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