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함정 최후 방어선' 누가 잡나...한화 vs LIG "돌격 앞으로"

CIWS-II 국산화 사업 정면 승부···양사 사업 수주 자신감
한화 "독보적 기술력 확보···CIWS-II 개발 자신"
LIG "안정된 골키퍼 창정비 인프라 적극 활용"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공개된 한화시스템의 근접방위무기체계(CIWS)(왼쪽)과 LIG넥스원의 CIWS 목업.(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우리 해군 함정의 최후 방어를 담당하는 근접방어무기체계 'CIWS(Close-In Weapon Systerm)' 국산화를 주도할 방산업체 선정이 목전이다. 그간 해외에 의존했던 CIWS를 우리 기업이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현재 이 사업에는 국내 전통의 방위산업기업인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첨단 기술을 앞세워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체계 수주를 두고 맞붙었는데 당시에는 한화시스템이 사업을 따낸 바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CIWS-II 체계 개발 제안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했다. 방사청은 양사가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해 이르면 7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방사청은 개발업체를 선정한 후 올해 안으로 CIWS 국산화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CIWS는 대함 유도탄, 고속침투정, 테러 목적 수상함 등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최종단계까지 방어하고 동시에 기관포로 미사일을 요격해 함정을 보호하는 무기체계다. 적 미사일이 함정에 탑재된 대한유도탄방어유도탄(SAAM)과 함포의 방어막을 뚫으면 CIWS가 최후 방어에 나서 '함정의 최후 보루'라고 불린다. 


우리 해군은 약 25년 전부터 미국 레이시온사의 단거리 회전형 유도미사일 램(RAM)과 20mm 기관포 팰렁스(Phalanx)와 네덜란드 탈레스의 30mm GAU-8개틀링 포를 장착하고 있는 골키퍼 등 세 종류의 CIWS를 도입해 운용해왔다.

한국형 구축함(KDX-1) 1번 함인 광대토대왕함 부터 탈레스의 골키퍼를 탑재해 운용하기 시작했고, 충무공이순신급(KDX-II), 세종대왕급(KDX-III) 구축함, 독도급 대형수송함에 탑재해 운용중이다. 차기호위함인 인천함부터는 미국 레이온사의 팰렁스를 탑재했고, 현재 대구급 호위함과 소양급 군수지원함에 탑재해 운용 중이다. 램은 충무공이순신급(KDX-II), 세종대왕급(KDX-III)구축함과 인천급 호위함, 독도급 대형수송함에 장착돼 사용 중이다.

하지만 높은 비용 부담과 성능 개선 요구 등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무기체계 기술발전으로 고도화·다양화된 적 위협에 대응하기에는 팰렁스와 골키퍼로는 한계라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아음속(시속 약 1100km) 수준의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근래에 개발된 순항미사일의 경우 최소 약 마하 3 이상으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이에 CIWS-Ⅱ 개발사업에 약 32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 12월 개발 시제를 포함, 양산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방산업계는 이번 사업이 업체 주관으로 진행하는 만큼 개발 역량을 얼마만큼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업체 선정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관련 기술과 다양한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중 한 곳이 개발 사업자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양사는 CIWS-II의 핵심 중 하나인  AESA 레이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ESA 레이더는 지상·해상·공중에 있는 적을 먼 거리에서 먼저 발견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미국도 기술이전을 거부했을 만큼 일부 선진국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기술이다. 국가마다 전략기술로 묶어 보호하고 있는 미래 군사력의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내 최초로 전투기용 X-밴드 AESA 레이더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할 AESA 레이더 테스트제품(시제) 1호기를 출고했다. 세계에서 12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사례다. 

AESA 레이더 시제는 디지털 빔 형성 기술을 이용한 전자식 빔 조향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에 기존 무기체계와 달리 높은 정확도의 3차원 표적 정보의 획득이 가능하다. 또 위협 표적에 대한 확인 및 추적에 드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극초음속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이 기술을 CIWS-II에 적용할 계획이다.

AESA 레이더 외에도 사격통제기술이 필요하다. CIWS가 적 공격에 신속한 대응을 하기 위해서인데 한화시스템은 2007년 전력화해 실전 배치한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부터 모든 전투함에 고속·고기동 표적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고성능 국산 사격통제장치를 개발해 운용 중이다. 또 함포 사격 시 표적을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는 함정용 전자광학추적장비(EOTS)도 개발해 전력화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X-밴드 에이사(AESA) 개발기술, 함포사격 탄도계산 기술, 함정용 EOTS 및 함정 전투체계 개발분야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CIWS-II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LIG넥스원 역시 국내 최초로 CIWS-II 전용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 AESA 레이더 기술 등 CIWS-II를 개발하기 위한 모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CIWS-Ⅱ는 기존 골키퍼 함포의 동일한 포신과  급탄장치 등 주요 부품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지는데, LIG넥스원은 2016년 방사청과 골키퍼 창정비 계약 체결, 2018년에는 원제작사인 탈레스로부터 정비 기술을 이전받는 등 골키퍼 창정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근접무기방어체계 표적이 될 함대함 유도무기 기술력은 물론 근접무기방어체계와 매우 유사한 방어 무기체계인 램(RAM) 유도탄 및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해궁) 개발 기술력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이미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골키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해군의 완벽한 전력유지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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