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유리음영은 대장용종과 유사...떼어내면 걱정없어”

간유리음영은 폐암 전단계...2cm이상일 땐 수술치료

흉부CT영상. 대한폐암학회 갈무리.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최근 췌장암 투병 중 사망한 유상철 전 감독에 대한 홍혜걸씨의 애도 메시지가 '투병 해프닝'으로 번졌다. 홍씨가 유 전 감독을 추모하면서 간유리음영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대중에 폐암 투병 고백으로 비춰져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실제 간유리음영은 폐암과 어떻게 다를까. 

우선 전문가들은 '간유리음영은 암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심병용 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9일 쿠키뉴스에 “간유리음영은 폐암 전단계이지 폐암이 아니다. 대장 용종을 오래 묵히면 대장암이 되듯 방치하면 암이 될 수 있지만 암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간유리음영은 선암의 전 단계로 폐포의 간질에 자라는 용종을 말한다. 흉부 X선이나 저선량 CT를 통해서 발견되며 크기와 결절 유무에 따라 수술여부를 결정한다. 단순 영상학적 소견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암 진단을 내리지 않고, 조직검사를 통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대개 크기가 2cm 이상일 때는 암전단계(비정형선종증식·AAH) 또는 조기 폐암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술치료를 진행한다. 2cm이하에서는 3~6개월 간격의 저선량 CT 등을 통해 관찰기간을 갖는다. 간유리음영 소견을 보이더라도 폐렴 등에 의한 염증성 용종성인 경우 수개월 뒤 작아지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2cm 이하에서도 중심부가 딱딱해지는 폐 결절이 나타난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간유리음영 수술과 폐암 수술은 차이가 크다. 심 교수는 "간유리음영은 일종의 용종이기 때문에 미리 떼면 암 위험이 없다. 간유리음영이 보이는 곳을 표지해 간단히 떼어낼 수 있지만, 실제 폐암(1~2기)이 생기면 다섯 개의 폐엽 단위로 폐를 잘라내는 '폐엽절제술'을 시행한다“고 했다.  

폐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모든 폐암 발생의 약 70%가 흡연과 연관돼있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10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비흡연자일지라도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를 빈번히 흡입하거나 미세먼지, 석면, 라돈 등 위해물질 노출이 잦다면 폐암 위험이 높게 나타난다. 

심 교수는 “30갑년 이상 흡연력이 있거나 위해물질 노출이 잦은 작업장에서 근로자, 음식물 조리를 오래한 주부, 그리고 폐암 가족력이 있는  등 폐암 고위험군의 경우 저선량 흉부CT를 촬영하는 것이 좋다. 저선량 CT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이고,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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